통신3사 지난해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5G 가입자 증가·비통신 분야 선방"

매출 합계 추정치 약 57조원…영업익 약 4조5000억원 전망
5G 가입자 2755만1374명 관측…SKT 5G 가입자 1300만명 넘어서
올해 5G 중간요금제 및 알뜰폰 변수 작용 예정
황성완 기자 2023-01-19 09:59:19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영업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사 매출 합계는 57조원, 영업이익은 약 4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늘어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콘텐츠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비통신 분야가 선방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출시한 '5G 중간요금제'와 알뜰폰 시장의 약진이 올해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통신 3사 2022년 실적 전망 그래프 /사진=에프엔가이드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4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4조380억원)보다 9.25%가량 오른 수준으로, 합산 매출은 약 57조원으로, 지난해(54조4000억원)대비 4.78%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각사의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최근 10년간 사상 최대 성적이다.

기업별 실적은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3245억원, 영업이익 1조661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44%, 19.76% 증가가 예상된다. KT 지난해 매출은 25조6044억원으로 2.84% 오르고, 영업이익은 3.79% 상승한 1조7352억원이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추정치는 매출 139582억원, 영업이익 1조22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0.77%, 4.42% 증가한 수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KT와 LG유플러스로 KT는 3사중 최대 이익을 달성했으며,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시끌했던 LG유플러스는 창립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홈페이지 공시사항을 통해 약 18만명 상당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들이 이러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통신부문과 콘텐츠 및 IDC 등 비통신 분야의 상승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도입된 5G 중간요금제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들의 5G 전환을 이끌어내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각 사의 ARPU가 지난해 대비 1~3% 수준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2022년 11월 기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2755만1374명(MVNO 포함)에 달한다. 이를 증명하듯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SK텔레콤의 5G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전 산업군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통신 3사의 매출은 선방했다. 다만, 올해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통신 3사가 지난해 출시한 5G 중간요금제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 중심으로 알뜰폰(MVNO) 가입자가 1200만을 넘어선 것이 변수로 작용할 에정이다.

앞서 이통3사는 5G 평균 이용량으로 추산된 월 데이터 24~31GB 기준으로 5~6만원대 요금제를 선보였다. 그러나 정부는 40~100GB 구간도 5G 중간 요금제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통3사가 기존 유무선통신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도 지속적인 성장 및 기업가치 제고와 맞물려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약 1000원 정도 요금 할인을 해주면 기업은 약 200~300억원의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 3사는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이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5G·LTE 기지국 용량 증설, 네트워크 집중 모니터링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설 연휴 기간인 20일부터 24일까지 특별 소통 상황실을 운영한다. 전국 일평균 1300여명의 SK텔레콤·자회사·관계사·협력사 전문인력을 배치해 통신 서비스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비상운영체계에 돌입한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서울 마곡사옥에 종합상황실을 열고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에 돌입한다.

KT는 오는 25일까지 네트워크 집중 관리 체제 운영에 나선다. 하루 평균 1200여명의 네트워크 전문가가 근무하는 등 집중 감시와 긴급 복구 임시 테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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