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8000명 넘어 …"필사적인 생존자 수색·구조 이어가"

숨진 산모와 탯줄로 연결된 채 발견된 신생아
황성완 기자 2023-02-08 10:30:3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됐다.

구조 당국과 민간 구호단체 등은 영점을 오르내리는 추위와 악천후 속에 지진 발생 사흘째인 8일 새벽(현지시간)에도 필사적인 생존자 수색과 구조를 이어 가고 있다.

로이터·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틀 전 이 지역을 뒤흔든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건물 5775개가 붕괴됐다.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하타이 현장 /사진=연합뉴스

시리아에서는 최소 227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dpa는 전했다. 이는 시리아 보건부가 집계하는 정부 통제 지역 집계치와 구호단체 '화이트 헬멧'이 집계하는 반군 점령 지역 집계치를 합한 것이다.

이런 집계치는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따진 것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명 단위로 계속 늘 것이라며,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기적의 순간들도 펼쳐졌다. 지난 7일 튀르키예 국경 인근의 작은 도시 진데리스의 5층짜리 주거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신생아를 구조했다. 이 아이가 구조된 시점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다.

발견 당시 여아의 탯줄은 숨진 어머니와 이어진 상태였다. 구조 직후 인근에 있던 여성 이웃이 탯줄을 끊었다. 의료진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신생아의 등에 타박상이 있었고, 체온은 35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행스럽게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은 신생아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상태로 미루어 볼 때 구조되기 3시간 전에 잔해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진은 추정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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