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깊어지는 삼바·롯바 간 갈등…"'인력 충원' 해결해야 할 숙제"

황성완 기자 2023-02-17 17:58:2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 롯데바이오로직스(롯바) 대표로 부임함에 따라 빚어진 양사간 갈등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이 자사 인력을 데려가고, 기밀 유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인력 유인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증명 총 3건을 연이어 발송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사는 바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다. 그는 지난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함과 동시에 부임했다. 이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이후 완제의약품(DP) 사업부장을 맡아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을 주도했고, 지난 2021년 8월 롯데 지주사인 롯데지주 신성장2팀장(상무)직을 겸임한 후 대표직에 올랐다. 이 대표 부임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3명도 롯데로 이직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 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지속 소송을 걸었으며, 지난해 7월 인천지법의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되는 소송에 대해 정확한 의견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들의 기밀 유출 논란을 둘러싼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도, 롯데바이오가 계속 인력 유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롯데 측의 주장은 다르다. 롯데는 "회사 공고를 통해 모집한 후 채용은 원리·원칙에 따라 이뤄졌고, 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지원한 것 뿐"이라며 "이것이 인력 유인 행위로 볼 수 있느냐"는 항변이다.

이렇듯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력 갈등은 제약·바이오업계의 인력부족 문제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업계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에 맞는 인력은 되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업계는 동종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로서는 경력직을 선호할수 밖에 없기에 좋은 인재를 둘러싼 업체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전체 인원의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 직원으로 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롯데는 현재 약 60명의 인력을 보유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후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와 'JP모건 컨퍼런스'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인력 충원은 필수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삼성과 롯데 간의 갈등은 올해에도 식지 않는 이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원인이 인력수급의 불균형에 있는데도 동종업체간 갈등만 부각되는 건 볼썽 싸납다. 다툼 보다는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양성 등 공동의 해법을 모색함으로써 업계가 상생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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