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결국 재검토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고객은 뒷전"이라며 비판
대한항공, 새로운 개편안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박재훈 기자 2023-02-22 13:52:00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소비자들에게 원성을 사던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당초 4월에 대한항공이 개편하려 한 마일리지 제도는 4개 그룹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하던 것을 운항거리별로 10구간으로 나눠 공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었다.

거리에 따라 공제율이 인상되기 때문에 장거리 노선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자연스레 불만이 나올만한 개편이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 사진=연합뉴

지난 15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장관의 “대한항공 역대급 실적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라는 날선 비판과 “개편이 아닌 개악이다”라며 소비자들이 마일리지의 개편이 일방적이라는 불만이 제기되자 결국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 정부차원에서 개편안 수정을 촉구하자 대한항공은 16일 마일리지 개편 방안을 국토부에 제시했다. 내용은 기존 5%인 마일리지 보너스 좌석 비중 확대와 3개노선에서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 특별기 운용방안이었다.
 
수정안에 대해 17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조삼모사식 임시방편이다”라며 “대한항공은 코로나 상황에서 국민 혈세로 고용 유지 지원금을 받고 국책은행을 통한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잊고 소비자를 우롱하면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2019년 12월에 발표했던 마일리지 개편안은 2021년 4월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끊기게 되었고 대한항공은 이에 2년을 연기한 바가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9년 말 개편안을 처음 공개한 뒤부터 수년 동안 개편 작업을 해온 만큼 당장 새로운 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국토교통부와 현업부서가 대응 방안을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과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새로운 개선안을 마련할 때까지 현행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한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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