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직원 연봉 1억 3800만원 추산…CEO급 사내이사 '43억원'

최형호 기자 2023-02-22 17:39:10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작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는 1억 3800만 원을 밑돌고,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 사내이사 보수는 1인당 43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작년 1년 중 3월에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회사를 떠난 이가 가장 많은 '입출삼다(入出三多)' 현상이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삼성전자 등기 사내이사와 임직원 보수 분석 및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변동 현황'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달 16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별도 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2022년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3800만 원을 밑돌 것이라고 추산했다. 

임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임직원 급여총액 규모와 전체 직원 수 두 가지 항목이다. 이중 임직원 급여총액과 관련해 CXO연구소 측은 지난 2017년부터 제출된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재된 항목의 '급여 및  퇴직급여 금액'을 주목했다.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급여와 퇴직급여 합산 금액을 100이라고 하면, 사업보고서에 기재되는 전체 직원 급여총액 규모는 감사보고서의 98~100 수준의 패턴을 보여왔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17년 97.8% ▲2018년 99.9% ▲2019년 99.8% ▲2020년 98.8% ▲2021년 100.5%로 나타났다. 

이를 기초로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된 삼성전자의 2022년도 임직원 급여총액은 15조 8365억원이었다. 이 금액을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총액을 역으로 산출해보면 대략 15조 5100억원~15조 9000억원 사이로 예상됐다. 

전체 임직원 급여총액과 별도로 CXO연구소는 작년 평균 급여액 산출에 필요한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수를 11만 4750명으로 기준삼아 계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작년 반기 보고서(6월말 기준)가 기준점이 됐다. 최근 4개년 간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명시된 직원 수 산정을 위한 전체 직원 수를 상호 비교해보면 1%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수가 반기보고서 때보다 1% 정도 많았던 것. 이를 인원으로 환산하면 1000명 내외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서 평균 보수 산정에 필요한 직원 수를 11만 3604명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조만간 공개될 2022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전체 직원 수를 예측해보면 11만 4000명~11만 50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앞서 파악된 두 가지 항목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을 계산해보면 적을 경우는 1억 3300만 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고, 다소 높더라도 1억 3800만 원 이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다소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1억 4000만 원을 넘길 확률이 다소 낮은 셈이다. CXO연구소가 다소 높게 예상한 금액은 1억 3660만 원 내외다. 이는 2021년 실제 지급했던 평균 보수액 1억 4460만 원보다 대략 800만 원(5.6%↓) 정도 줄어든 액수다. 2021년 평균 급여보다는 낮지만 2020년 1억 2700만 원보다는 높은 편이다. 

임직원과 달리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 사내이사의 경우 작년 한 해 1인당 43억 6000만 원 이상 받을 것으로 계산됐다. 이러한 계산의 근거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가 주요 근거가 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에만 11명의 등기이사에게 총 225억 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11명의 등기이사 중 5명만 사내이사로 구분된다.

사외이사의 평균 급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최근 3년 간 사업보고서를 참고해보면 통상적으로 평균 1억 5000만 원 내외 수준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활약했던 6명의 사외이사가 지급받은 총 급여액은 7억원 안팎일 것으로 CXO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전체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225억 원 중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7억 원을 제외한 218억 원 정도가 사내이사 보수로 지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18억 원 상당의 금액을 5명의 사내이사로 나눈 1인당 평균 보수액만 해도 43억 6000만 원 수준을 보였다. 2021년 당시 삼성전자가가 지급한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 77억 4700만 원과 비교하면 30억 원 넘게 줄어든 금액이다. 1년 새 CEO급 보수가 4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2021년에는 고동진·김현석 전 대표이사에게 지급한 120억 원이 넘는 퇴직금도 포함되다 보니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도 덩달아 높아졌다. 퇴직금을 제외해 따로 계산하면 2021년 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70억 원대에서 53억 4700만 원으로 확 줄어든다. 그렇더라도 작년 예상 평균 급여액보다는 10억 원 정도 높았다. 

이번에 조사된 삼성전자의 CEO급 사내이사와 임직원 간 평균 보수 격차는 32배 정도 차이날 것으로 CXO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이는 2019년 27.8배 보다는 높지만 2020년 42.3배, 2021년 53.8배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사진=한국CXO연구소


국민연금 가입 여부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이른바 '입출삼다(入出三多)'현상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2개월 중에서는 3월에 가장 많은 직원이 입사도 했지만 동시에 회사를 떠나간 이도 최다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11만 1073명. 이후 4월(11만 3848명)까지는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5월에는 11만 3656명으로 이전 달(月)보다 직원 수가 소폭 줄었다.

이후 6~8월에는 11만 4000명대로 증가하더니, 9월에는 11만 6108명으로 11만 6000명대에 첫 진입했다. 10월부터는 11만 7000명대로 점프했다. 작년 12월에는 11만 7889명까지 늘며 국민연금 가입자가 11만 8000명까지 육박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올해 1월에는 11만 8094명을 기록하며 1만 8000명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1월 대비 올해 동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수만 놓고 보면 1년 새 7021명 증가했다. 작년 1월 당시 직원 수와 비교하면 6.3% 수준으로 고용률이 증가했다.

작년 한 해 삼성전자를 떠난 이는 모두 618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 3월에만 751명(12.1%)이나 회사를 가장 많이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월 716명(11.6%) ▲2월 686명(11.1%) ▲6월 628명(10.1%) 순으로 퇴사가 많았다. 크게 보면 작년 1~3월 1분기에만 2153명(34.8%)이나 회사를 떠난 셈이다. 반대로 11월에는 258명(4.2%)으로 회사 문을 떠난 이가 가장 적었다. 8월과 10월에도 각각 322명(각 5.2%)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실적이 작년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직원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해 인건비 관리도 중요한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며 "올해의 경우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고용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더라도 직원에게 돌아가는 실질 평균 급여는 경영 상황에 따라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고로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지난 2020년에는 8% 수준이었고, 2021년 7.9%, 2022년 7.5%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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