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못난이 농산물 인기...고물가 속 '짠테크' 나선 소비자들

홍선혜 기자 2023-02-24 09:55:29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지난해부터 밥상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짠테크 소비에 팔을 걷어 부쳤다. 특히 마트에서는 재고상품으로 내놓은 B급 과일이나 채소를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급 농작물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성비 상품으로 눈을 돌리며 이름바 짠테크 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나 마트에서 재고상품이나 품질은 떨어지지만 섭취하는데 전혀 이상이 없는 B급 농작물들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마트에 시민이 재고 매대에서 농산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홍선혜기자

리서치 전문 기업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5일간 국내 성인남녀 3465명을 설문해 ‘못난이 상품 구매 경험 및 소비 의향’을 조사한 결과 6개월 안에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65.9%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속된 고물가 시대 속 못난이 농산물 구매수요 증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질문에는 질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5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외관상 흠집이 났거나 못생겨도 저렴한 가격이 더 중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2O대 자취생 A씨는 “퇴근하고 마트에 들릴 때 재고상품 파는 매대부터 먼저 둘러본다”며 “집에 손님을 맞이 하거나 선물할 목적이 아닌 이상 혼자 먹는 거라면 되도록 먹어도 지장 없고 훨씬 저렴한 B급 농산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 B급 농산품은 자취생에게 좋은 방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 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재고 상품과 (오른쪽) 약 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판매 상품/사진=홍선혜기자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실제 마트에서는 재고상품으로 내놓은 B 농산품을 반이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본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에 비해 신선도나 외형상으로는 많은 차이가 보여졌지만 먹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직접 구매해본 결과 재고상품 매대에 진열된 포도는 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일반 상품의 경우 약 7000원 정도로 판매해 가격이 약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외관상 품질은 확연하게 떨어졌지만 먹었을 때 큰 이상은 없었다. 다만 과일의 육즙에서 신선도의 차이가 느껴졌다. 

30대 주부 B씨는 “B급 농산품의 경우 보기에도 별로지만 먹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며 “신선도가 살짝 떨어지지만 미미해서 눈 감고 먹으면 모를 정도”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B급 농산품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가격은 보다 저렴하면서 외관상 품질이 떨어져 보일지 몰라도 신선도나 영양성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B급 농산품은 농가 에게도, 고물가 속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에게도 좋은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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