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증편에 몰두하는 항공사...제주노선 항공료 급증 '울상'

제주노선, 편도 기준 10만원을 웃돌아...왕복은 25만원 까지도
국토부, 제주도 항공증편 요청에 사실상 거절
박재훈 기자 2023-02-27 10:27:49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항공사들이 연달아 해외선 증편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증편이 코로나 대비 5배 가량 증편됐다. 하지만 해외여행의 수요에만 초점이 맞춰져 국내선 이용자들은 줄어든 노선 수와 급등한 가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에 제주 기점 항공편수 확대와 특별기 투입 등을 건의했다. 국제선 증편으로 국내 항공편이 줄어들어 제주노선 항공료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에게는 여행이 아닌 교통의 수단이기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 모 포털사이트의 항공권 예약사이트의 편도기준으로 대항항공 13만5200원, 아시아나항공 13만8200원, 진에어 12만5200원으로 모두 10만원을 웃돈다.
국내 모 포털사이트 항공권예약 페이지 3월 19일자 김포發 제주 / 사진=박재훈 기자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2022년 10월 출도착 1만4820편(294만여석), 2022년 11월 1만3959편(268만여석), 2022년 12월 1만2729편(216만여석)으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2023년 1월만 놓고 본다면 1만3031편(248만여석)으로, 2022년 1월 1만40451편(277만여석)과 비교해 9.8% 줄었다.

이처럼 국내선 운항편수가 줄어 항공권 예약은 힘들어지고, 가격은 올라갔다.
제주공항 출발장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시기에 막힌 해외여행이 풀리자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선 항공기가 국제선에 증편됨에 따라 국내선 운항편은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때에는 국제선을 줄이고 국내선을 증편해 가격이 내려가 가격이 1만원대까지 내렸갔었지만, 현재로선 다시 국제선이 정상화되어 가격이 올라가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승객들에게는 불편한 상황이다.

관광 목적이 아닌 업무차 제주도를 방문하거나 3월인만큼 대학교 등록을 위해 제주도를 가야하는 사정의 승객들은 더욱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도 행동에 들어갔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23일 국토교통부를 찾아 “제주에 항공교통은 대중교통수단이자 제주경제의 중심 인프라”라며 “제주 항공 노선 공급 좌석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 부지사는 이어 "제주노선 항공기 좌석난 해소를 위해 항공편수 확대 또는 특별기 투입, 중소형 기종을 대형으로 대체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제주도의 입장과 요청 사항에 대해 대부분 수긍하면서도 항공 하계 스케줄이 적용된 다음 달 26일부터 이런 문제점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위처럼 제주도를 가야하는 사람들이 난항을 겪자,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제주노선에 임시편 투입을 밝혔다. 봄방학과 삼일절 연휴 여행 시즌을 맞아 제주노선에 임시편 투입 계획을 밝힌 것이다. 제주항공은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제주(87편), 부산∼제주(24편) 노선에 111편을 투입한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부산∼제주 60편과 김포∼제주 48편 등 108편을 임시 증편한다고 밝혔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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