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대표 최종후보 낙점, 디지코 KT 이어갈까

KT 이사회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 제시"
황성완 기자 2023-03-07 18:34:3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됨에 따라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DIGICO) 시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7일 오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 등 대표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자로 윤경림 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낙점했다.
윤경림 KT 사장 /사진=KT

KT 이사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에 대한 의견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 또,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특히, 윤경림 후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성장 사업 개발 및 제휴·협력 역량이 탁월하고, KT 그룹의 디지털전환(DX)사업 가속화 및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와 국회 등에서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객관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사장은 이미 현직인 구현모 대표가 제시한 '디지코 전략' 시즌2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회사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사업을 지휘했다. 특히 KT 미디어사업을 키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에 힘을 보탰다. 윤 사장은 CJ와 현대차에서도 일했다.

하지만 윤 사장이 최종적으로 대표직에 오르기까지는 주총이라는 산이 남아있기 때문에 KT 대표 후보 중 외부 인사가 없다는 정치권의 압박에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에 반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탓이다. 만일 윤 사장마저 주총에서 떨어진다면 KT는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겪게 될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IPTV 등 KT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성공시킨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그와 일해본 직원들은 '스마트'를 윤 사장을 대표하는 단어로 꼽았다. 윤 후보자가 차기 CEO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경우 전임 구현모 대표를 계승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KT 현직임원으로서 조직내부를 잘 아는 만큼, 인사 조직개편 폭도 경쟁후보에 비해서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오는 30~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후보자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국민연금공단 등은 관망하면서 윤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윤 후보자를 부적격하다고 판단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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