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놀이터 ‘본디’ 짧은 흥행…앱 이용 현황은?

중국 앱 논란에 이용자 대거 이탈 DAU 6%대
주서영 기자 2023-03-10 15:29:40
[스마트에프엔=주서영 기자] MZ세대의 놀이터로 주목받았던 ‘본디’가 반짝 흥행에 머물렀다.

‘본디’는 지난 1월 17일 공식 출시 이후 3주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된 화제의 SNS 앱이다. 옛 싸이월드 감성을 살린 메타버스 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이 만들었다는 논란으로 인기는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트루리(True.ly)가 지난해 선보인 ‘젤리’라는 앱에서 개인정보 침해 등의 논란이 있었는데 ‘본디’ 운영사인 싱가포르 법인 메타드림이 같은 해 5월 트루리를 인수해 ‘본디’를 선보인 것이다. 

이런 논란에 본디코리아는 지난달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해명에 나섰지만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는 없었다.

본디코리아는 “트루리에 따르면 (젤리의) 개인정보 유출은 허위 사실로 판명났다”며 “본디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 ·도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수집하는 정보도 여타 앱에서 수집하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미지=TDI(티디아이)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가 10일 자사 플랫폼인 데이터드래곤 통해 ‘본디’를 분석한 결과, 기기설치수와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설치수는 2월 4일 7만 6,000대에서 2월 14일 118만 3,000대로 늘어나 가장 높은 설치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감소세를 보였으며 3월 5일 30만 대 이상 줄어든 86만 8,000대로 나타났다.

DAU도 2월 4일 38.2%에서 2월 14일 39%로 소폭 상승했지만 3월 5일 6.3%라는 낮은 수치를 보이며 활성 사용자의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본디’가 국적 논란이 아닌 자체 경쟁력 약화로 외면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앱 구동도 느리고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데다 꾸미기 외엔 즐길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디는 국적 논란 있기 전부터 ‘하루 이틀 지나면 할 게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현실의 인간관계를 넘어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SNS 장점인데 친구 수를 50명으로 제한한 폐쇄성도 이용자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서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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