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사건' 주범 스티븐 리, 美서 보석 석방

최형호 기자 2023-03-14 10:27:36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론스타 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는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미국에서 체포된 뒤 보석으로 석방됐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연방법원은 지난 8일 스티븐 리에 대해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렸다. 이달 2일 법무부와 미 당국이 공조해 그를 검거한 지 6일 만이다.
사진=SBS뉴스 캡처

이씨의 보석 조건은 보석금 1000만달러(약 130억원),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 장비 부착, 가택 연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결정에 따라 이씨는 불구속 상태로 미국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게 됐다.

이씨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되팔아 큰 차익만 챙기고 국내에서 철수했다는 '먹튀'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이다.

그는 시민단체와 국회 등의 고발로 2006년 수사 대상이 됐으나 이미 2005년 9월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법무부는 2006년 미국 측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했으나 절차는 장기화됐다. 2017년 이탈리아에서 스티븐 리가 검거되기도 했으나 송환엔 실패했다.

검찰은 이씨가 외환은행 불법 매각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론스타 펀드 수익률 조작, 탈세 등의 범행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다 결국 그를 기소 중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 절차에서 보석 결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범죄인 인도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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