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치솟는 채솟값...청양고추 전년비 119%↑

홍선혜 기자 2023-03-14 10:57:12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청양고추가 2000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마트에 채솟값이 모두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최근에는 국밥집에서도 양파, 고추가 비싸다고 리필을 안해준다”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채소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풋고추와 청양고추 (10kg)는 12만 1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19% 급등했다. aT에 따르면 청양고추 100g 한 봉지 가격은 전국 평균 소매가 기준 2706원이다. 이는 지난해 1184원 대비 1500원이 넘게 오른셈이다.

대파(1㎏)도 2740원으로 2065원 30% 넘게 증가했다. 양파(15㎏) 평균 도매가격은 2만 7640원으로, 전년비 8808원 대비 3배나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경기도 광명시의 한 마트에서 청양고추가 100g 기준 2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도 애호박 오이 등 채소 품목 판매가격 급등하면서 소비자와 음식점 업주들도 시름하고 있다.

채소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해부터 1월까지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흐린 날까지 지속돼 일조량이 줄었으며 병충해까지 발생해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생산량도 함께 감소했다. 

게다가 전기세 난방비 등 여러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겨울에는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올려 적절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난방비 폭등으로 수확에 난항을 겪은 농가가 많아진 것이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 주요 재배지역인 무안에서 벌어진 가뭄 현상에 공급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오르게 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부터 조금씩 안정기를 찾아 공급량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파의 경우 6월 이후에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했다.

또한 내달 중순까지 수급이 불안할 경우 비축물량을 풀어 수급 안정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겨울 무 같은 경우 지난 1월 제주도의 잦은 한파와 폭우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지난해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다. 제주도 겨울 무는 다음 달 중순까지 수확·저장돼 6월까지 출하된다. 이에 정부는 4월에서 5월 사이 가격 상승을 예측해 이달 안에 2000톤 가량의 물량을 수매해 비축할 계획이다.

양파는 지난해 수확한 중만생종 생산량이 평년 대비 15.6% 감소하고 전년 대비 25.4% 줄어들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 6일 열린 주요 채소류 수급 동향 및 전망을 발표안에서 “농산물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감토하고 문제 발생 시 비축물량 방출 및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돕겠다”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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