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상륙...간편결제 시장 흔들까?

애플페이 첫날 17만명 등록
박재훈 기자 2023-03-21 11:11:14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애플의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오전부터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라면 호환 단말기를 설치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아이폰으로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이날 애플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아이폰·애플워치·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를 통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애플과 현대카드 측에 따르면 이미 오전 10시까지 17만명의 사용자들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양사는 지난달 8일 애플페이 국내 출시계획을 밝히고 3월 초를 서비스 개시 목표일로 예정했지만, 호환 단말기 보급등의 문제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를 마쳤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제출한 NFC단말기 보급 지원계획에 부당 보조금 논란이 제기되자 출시가 늦춰진 것이다.

이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논란은 불식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일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사진=연합뉴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될때 마다 나왔던 삼성페이의 입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출시가 여태까지 국내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했던 유일한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모델들이 애플의 아이폰에 점유율을 내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63%로 애플을 비롯해 타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고 집계됐다.
 
하지만 간편결제가 유일했던 것이 사용자들에게도 모델선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지였던 만큼 애플페이로 인해 20~30대 사용층이 두꺼운 아이폰 점유율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대처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애플페이가 사용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설치매장은 전국 편의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롯데하이마트, 이케아 등이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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