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 집권 2년차…수장 교체 타깃된 ‘KT·포스코’

구현모 대표, 사퇴 결정…검찰 수사 압박 등 부담
최정우 회장, 주총서 최측근 사내이사 선임…임기 완료 ‘청신호’
신종모 기자 2023-03-24 11:31:4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신정부가 집권 2년 차에 들어섰다. 이 시기만 되면 CEO들이 대거 교체되는 등 고질적 관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인 없는 회사’로 평가되는 KT와 포스코가 정권 교체 때마다 단골 타깃이 됐다. 이들 회사는 올해 혹은 내년에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대표 선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구현모 KT 대표는 그동안 연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으나 KT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들과 경쟁하지 않고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사퇴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KT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며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해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대주주 국민연금의 강력한 반발과 정치권의 외풍으로 인한 검찰 수사 압박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다음 타깃은 포스코일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그동안 정권이 교체시마다 대표 교체 압박을 받아왔다. 앞서 문재인 정권에서도 포스코의 CEO 인사 개입 시도가 있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중재로 중단된 바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 이후 한 차례 연임했다. 내년 3월까지 1년 임기가 남아있다. 최정우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다. 

현재 최 회장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1국은 최 회장의 법인카드 내역 등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기업이 5년마다 받는 정기세무조사”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준양 전 회장과 권오준 전 회장 등 이전 최고경영자들은 정권 교체 시기에 맞물려 퇴진 압박으로 사퇴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권 회장은 지난 2018년 문 정권에서 물러났다. 이들 경영자 모두 세무조사 과정에서 자진사퇴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조사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포스코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기섭 경영전략팀장(사장)과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 모두 최 회장과 두터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선임으로 최 회장은 임기 완료의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체제 안정화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에 만료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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