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소비 증가에도 반도체 생산 급감…경기 둔화 지속

반도체 생산 전년 동월비 41.8%↓…14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
신종모 기자 2023-03-31 09:39:5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올해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었으나 반도체 생산이 약 17% 급감하는 등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4(2020년=100)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1.1%)과 11월(-0.5%) 감소한 이후 12월(0.1%), 1월(0.1%), 2월(0.3%)에 걸쳐 소폭 늘었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3.1% 줄었다. 전기·가스업 생산도 8.0% 감소하며 3.2%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7.1%, 전년 동월 대비 41.8% 급감했다. 지난 2008년 12월(-18.1%)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보다는 0.7%포인트(P) 내렸다. 다만 120.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 능력지수도 전월보다 0.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08.4(2020년=100)로 5.3%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11월(-2.3%), 12월(-0.2%), 올해 1월(-1.1%)에 걸쳐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2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면서 6.0% 늘었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어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며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생산이 약 17% 급감하는 등 아직 최근의 경기 둔화 흐름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가 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전환했다”면서 “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반도체 부문이 호전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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