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 악화에도 기부금 확대…“사회공헌 차원”

영업익 대비 기부금 비중 47.4%↑
영업익 감소에도 2개 중 1개 기업 기부금 늘려
신종모 기자 2023-05-11 10:52:1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전체 기부금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를 늘린 기업이 많아 기부문화 확산이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기부금액이 공시된 코스피 기업들의 연도별 기부금을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 기부금액은 지난 2021년 1조 2602억원에서 2022년 1조 1883억원으로 719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건설·제조업 등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돼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어든 탓이다.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를 하는 100억 클럽은 2017년부터 5년간 평균 26개 사를 유지해 왔으나 2022년 하락세로 전환되며 2021년(27개 사) 대비 4개 사가 줄어든 23개 사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전년 대비 4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570개 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 1909억원에서 2022년 69조 3077억원으로 38조 8832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부금은 2021년 1조 2602억원에서 2022년 1조 1883억원으로 5.7%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2개 중 1개는 기부금액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570개 사 중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34개 사였다. 이들 234개 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69.6조에서 8.5조원으로 61.1조원 감소했다. 그런데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234개 사 중 124개 사는 2021년 2943억원에서 2022년 3833억원으로 기부금을 890억원 늘렸다. 

전경련은 “기부금은 이익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부금액보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사회공헌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음에도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기간에도 2년 연속(2020년~2022년)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142개 사로 전체기업의 24.9%에 달했다. 142개 사의 기부금은 2020년 1222억원에서 2022년 2657억원으로 2년간 1435억원 증가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는 확산하는 추세”라면서 “기업들의 기부 확대를 위해 경기 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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