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7만원’ 찍었다…지난해 3월 말 이후 처음

엔비디아 주가 27%가량 폭등 요인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 동반 상승
신종모 기자 2023-05-25 17:05:24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25일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31일(7만 2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뉴욕 증시의 시간 외 거래에서 27%가량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거래 대비 0.44% 오른 6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2.19% 상승한 7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주가는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올해 감산에 따른 업황 호조 전망으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9월 30일 장중 5만 1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도 5만원대 중반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24.41%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9조 2000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수급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밀어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도 지난해 9월 29일 49.24%까지 내려갔으나 전날 52.20%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2월 24일(52.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이날 SK하이닉스도 5.94% 상승한 10만 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27일(10만원)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는 2.82% 오른 2만 7300원, SK스퀘어(2.70%), 제주반도체(2.3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엔비디아가 ‘가이던스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에 업황 개선 기대감을 심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110억달러(약 14조 531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매출도 71억 9000만 달러(약 9조 4979억원)로 시장 전망치보다 약 10% 많았다.

또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재를 두고 불거진 갈등은 일단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가 현실화하기 전에 중국 기업들은 이달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재고 축적을 위한 단기 주문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 판매가 제한될 경우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공백을 메우지 않도록 미국이 요청한 부분은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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