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장사만으로는 안된다"...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선 정유4사

세계적 친환경기조에 따라 신사업 발굴 활발
배터리, 수소등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박재훈 기자 2023-06-02 09:05:2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정유업계가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맞춰 탄소감축과 관련되는 사업들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점차 축소되는 내연기관 시장과 앞으로 정부가 취할 2050 탄소중립에 맞게끔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국내 정유4사는 탈탄소화로 가는 친환경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서로 다른 색채로 미래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화두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저마다 친환경사업에 관련된 활동저변을 넓히고 있다. 그 중 정유사들은 정유사업이라는 분야에서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고 다가올 미래에 맞게끔 새로운 친환경사업들을 모색하고 있다.

2023인터배터리 SK온 부스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사진=박재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은 가장 현재 시장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SK온으로 분리되어 나온 배터리 사업은 현재 전동화로 바뀌어가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사업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으로 전기차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SK온은 포드나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으로 친환경 사업에서 발빠르게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차전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수율에 있어서도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안정화를 해나가는 모습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수소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GS칼텍스는 지난 3월 청정수소 생산과 탄소중립사업 협력을 위해 한국남동 발전소와 MOU를 체결했다. 청정수소는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 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않거나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해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수소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같이 여수산단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수소 사업외에도 눈여겨 볼점은 UAM사업에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GS칼텍스 미래 주유소 /사진=GS칼텍스 유튜브 암요에너지

GS칼텍스는 UAM(도심항공교통)사업에서 미래형 주유소를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 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GS칼텍스는 주유소에 위에 수직이착륙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선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40%대로 줄일 방침이다. 대신 바이오와 수소에 관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등을 미래사업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 비중은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 상상도/사진=HD현대오일뱅크

또한 발전자회사인 HD현대E&F에서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발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발전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스팀은 각각 290M와 230톤으로 HD현대오일뱅크 계열사에 공급한다. HD현대E&F는 연료로 LNG뿐만 아니라 대산 공장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30%까지 투입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3년까지 대산 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 이후 2024년까지 대산 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두 기업은 모두 수소충전소를 서울시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GS칼텍스는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강동구에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광진구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인동형 수소충전소를 운영중에 있다.

왼쪽부터 모함메드 Y.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윤석열 대통령,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CEO, 손경익 에쓰오일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인 샤힌프로젝트로 정유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규모로는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샤힌프로젝트는 윤석열대통령도 자리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샤힌프로젝트는 9조2580억원의 규모로 투자되는 사업으로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되어 있다.

샤힌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12%에서 25%수준으로 2배이상 확대된다. 연료유 중심으로 하던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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