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천 이용한 수경재배 등장... 미국 '애로우팜' 시도

임지혜 기자 2019-06-03 10:20:00


[스마트에프엔=임지혜 기자] 농사의 필수요소가 해와 흙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수경재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인공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게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애로팜(AeroFarm)은 우리가 알고 있던 비닐하우스 농장과는 전혀 다른 재배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햇빛 대신 LED 불빛을 사용하고 흙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천을 사용한다. 천에 채소를 심은 후 천 밑으로 물과 영양분을 분사하는 형태의 작물법이다. 애로우 팜은 이 과정을 애로포닉스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수경재배는 새로운 컨셉의 재배법이 아니다. 이미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는 비슷한 컨셉의 수경재배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경재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수경재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타대의 브루스 버그비 작물 생물학 교수는 수경재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공 빛’을 꼽는다. 그는 ”햇빛을 쬐야 작물들이 영양분을 가지면서 최상의 조건으로 자랄 수 있다“며 ”애로우팜에서는 이 재배법이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재배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LED빛을 내면서 발생되는 전기량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로팜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로슨버그는 이에대해 “우리는 에너지 효율적이 높은 LED를 사용하며 토마토나 오이 같은 큰 작물이 아니라 비용 효율이 높은 새싹 채소만을 재배하고 있다”면서 수경재배의 효율성에 대해 강조했다.

애로우팜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에는 골드만삭스, 푸르덴셜 같은 거물급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대 투자자들은 애로우팜의 프로젝트에 3000만 달러(약 300억원) 이상의 돈을 투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2022년까지 수경 재배 산업은 6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경재배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제기 되는 것은 ‘맛’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적인 환경에서 자란 작물들이 바깥에서 좋은 토양과 햇빛을 받고 자란 작물의 맛과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애로우팜은 그들이 생산하는 채소는 오히려 맛이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대의 마이론 네슬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애로우팜의 채소들에 대해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들의 샘플을 맛보고는 생각이 전혀 바뀌었다.

그녀는 “애로우팜에서 생산된 새싹 채소는 맛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뉴욕에서 자란 새싹 채소들보다 맛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어 “맛은 더 좋을지 몰라도 애로우팜에서 농작물을 기를 때 어떤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지 밝힐 수 없다면 이 새싹 채소가 자연 새싹 채소와 같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브루스 버그비 교수 역시 “애로우팜의 재배법은 물을 절약하고 도시에서 싱싱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지만 자연적으로 생산해내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 결코 세계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임지혜기자 lhjihj90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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