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능성농원 양조승 대표 "모든 농가에 스마트함이 도입되었으면"

김수진 기자 2019-07-03 11:20:00

[스마트에프엔=김수진 기자] 능성농원 양조승 대표는 학교 졸업하자마자 부모님 농사를 돕기 시작해 30년 조금 넘게 농사를 지었다. 딸기는 8년 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농사에는 잔뼈가 굵었지만 당시 초창기나 다름없었던 스마트팜은 생소하기만 했다.

딸기를 재배해 연간 30톤을 생산하고 있는 능성농원 양조승 대표를 만나 스마트팜 성공기를 들어봤다.

양조승 대표는 "8년전 전남대학교 이정현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전라남도에서 UIT라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UIT정보통신사업 기반으로 농가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시험해보는 사업이었죠. 처음에는 농민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어요. 자기 농가정보는 공유되는데 농민들이 딱히 도움을 받는 것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전 조금 다른 생각을 했어요. 생육환경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스마트 팜 자동 설비를 얹으면 될 것 같더군요. 그렇게 스마트 팜은 2,000평에서 4,200평으로 온실을 늘리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양 대표는 50대 나이에 스마트팜에 도전했던 만큼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컴퓨터 등 IT기기 사용을 꼽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컴퓨터에 익숙해지는 일이었죠. 컴퓨터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생육환경 데이터 세팅을 해야 스마트 팜이 운영되거든요. 그래서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세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문제였죠. 반은 식물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키우는 작물이 어떤 상태를 제일 좋아하는지, 적정 환경은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지, 그러다 보니 공부를 그만둘 수가 없어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는 것도 반영해야 하거든요. 또온실에 복합환경제어기를 설치하고 저희 농장에서 나온 데이터와 다른 농가의 데이터도 농업기술원에서 받습니다. 데이터를 세팅할 때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지역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스마트팜 도입을 위해 총투자금 2,500만 원을 투자했다. 자본조달은 정부 지원 정책을 적극활용했다. 자부담으로 1,250만 원을 투자했고 지자체 보조금 1,250만 원을 지원받았다. 지금 2,000평 규모에만 스마트 팜을 도입했는데, 향후 나머지 부분으로도 스마트 팜을 확대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에 대해서 양 대표는 "컴퓨터도 능숙하지 못한 제가 스마트 팜을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 믿기 어려운 일이지요. 마음을 넉넉하게 하면 기술은 두 번째입니다. 설비 업체, 농업 기술원, 주변 농가 등 언제든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도 하고 도움을 구합니다. 한마디로 정보 공유가 잘 되어 있습니다. 못하면 도움을 구하면 되니까 큰 걱정은 안 합니다. 사람들하고 자주 보고 밥도 먹고 하다 보면 배우게 되고 다른 문제가 생기면 또 묻고 하다 보면 제 지식도 자연스럽게 늘게 됩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제가 다른 농장에게 정보를 주고 있더군요. 이렇게 서로 배운다는 자세만 있으면 과감히 스마트 팜을 도입해도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양승조 대표는 "사람의 일이라는 게 불규칙하고 부정확할 수밖에 없는데 스마트 팜 도입 후엔 양액제어기와 온습도 조절 기능 등을 활용해서 정확하게 생육환경을 맞춰갈 수 있어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스마트 팜을 설치하기 전에는 하우스를 운영하는 농장주들은 농한기에도 쉬지 못하고 1년 내내 일을 해야 했는데 지금은 해외에도 나갑니다. 고용노동력 절감 효과는 없지만 제가 시간이 난다는 측면에서 많은 강점이 있습니다. 수확량도 확 늘지는 않았지만, 품질은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마트로 납품도 하고 고정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 팜 중독이 생긴 것 같습니다.(웃음) 다른 농가도 이 맛을 봤으면 해요."라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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