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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표 전문기자의 해외농업] 에티오피아, 친환경 씨감자 재배기술 전수⑧

에티오피아 훌라, ‘친환경 저투입 농업 방식’ 적용
씨감자 생산 및 증식 체계 확립에 관한 연구

  • 이창표 기자
  • 2019-09-16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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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티오피아 친환경 씨감자 재배모습
[스마트에프엔=이창표 기자]
- 7편에 이어서 -

지속가능한 씨감자 생산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가단위에서 경제적인 부담과 환경적인 부담 없이 씨감자를 생산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재배방식으로 씨감자를 생산하는 농가 단위에서는 망실구입, 화학비료/농약구입, 토양살균을 위한 비용 등 병해충방제와 생산성 증대를 위한 경제적 부담이 컸다. 이런 이유로 저개발국가나 개도국에서 씨감자 생산 체계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관행재배와 친환경 저투입재배 간의 뚜렷한 차이는 투입요소와 그에 따른 생산투입비용이다. 관행재배는 주로 외부에서 재배에 사용되는 농자재 등을 구입해야만 하는데 병해충 예방을 위한 망실온실과 토양소독에 사용되는 토양살균제 및 기타 농약과 화학비료 등이 필수 농자재 요소이다.

망실 온실은 한국에서는 G5 씨감자 재배까지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G0 미니감자를 파종해서 재배할 때는 포트를 이용하고 포트재배에 사용되는 흙과 퇴비는 모두 살균해서 사용해야 하거나 살균된 토양을 구입해야한다. 본 사업에서도 2015년 G0 미니감자를 파종할 때에 식물배드를 만들고 포트를 구입해서 포트에 담을 흙을 200L짜리 빈 드럼통에 넣고 불을 때서 살균을 한 후 사용했다.

흙을 살균하는 과정에서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것뿐만 아니라 드럼과 포트구입, 망실 구입 등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다. 과도하게 요구되는 노동력 때문에 파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농가의 부담이 컸다.

2015년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으로 G1 씨감자를 생산하는 과정은 관행재배방식과 똑같은 환경조건에서 재배하여 생산량을 비교하기 위해 식물배드와 포트, 망실 등을 이용했다.

하지만 2017년 G1 씨감자 생산은 망실 없이 노지재배해서 씨감자 인증을 받았다. 에티오피아 농촌과 농가의 경제력을 고려할 때 관행재배에서 요구하는 투입요소와 그에 따른 비용을 농가에서 지속적으로 투입하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망실 설치와 포트재배, 토양살균 등은 에티오피아 농가 내 씨감자 생산 및 보급 체계 확산 제한에 주된 요소가 된다.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은 최소경운, 천연재료를 이용한 멀칭(땅덮기), 토착미생물 배양 및 살포, 자가 퇴비 이용 등의 요소를 적용할 때 농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멀칭, 토착미생물 배양 및 퇴비를 만들기 위해서 외부에서 구입하는 재료는 토착미생물 배양에 필요한 당밀, 식초, 발효주, 증류주 정도로 에티오피아 지역 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퇴비는 기존 유기농업의 기준과는 다르게 사용권장량이 500kg/ha 미만으로 농가에서 퇴비사용에 대한 의지와 관련 제조방법을 알고 있으면 가축배설물 또는 인분 그리고 나뭇잎이나 기타 마른풀들을 이용해 필요한 양을 용이하게 만들 수 있는 수량이다.

노동력 투입 관점에서도 최소 경운과 멀칭, 토착미생물 배양, 퇴비 만들기 등에 노동력이 요구되지만 관행재배에서의 경운, 토양소독, 망실온실설치, 농약 살포 등과 노동의 질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화학농약 살포 등은 농민의 건강에 큰 부담이 되는 작업이다.

식량안보와 지역의 소득증대 측면에서 감자는 에티오파아에서 전략적인 작물이다. 하지만 적합한 재배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입요소와 비용이 높은 관행재배 방식의 한계로 인해서 양질의 씨감자 생산과 보급 체계가 미흡한 상태다.

이를 극복하고 씨감자 생산과 보급 체계 확립을 위해서 관행재배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의 도입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투입요소와 비용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단위생산성이 최소한 관행재배와 같아야 한다.

기존의 유기농업에서는 관행재배의 생산량보다 통상적으로 대략 20%정도 적게 나온다고 보고되었다.(세계농업. 2002) 매년 가뭄으로 식량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에티오피아에는 작물의 생산량 증대가 우선 과제이기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의 씨감자생산성이 최소한 관행재배의 생산성과 같아야 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 관행재배와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 간의 씨감자 단위생산성을 전수 조사하여 비교했다.

2016년 G2씨감자 생산과 2017년 G3씨감자 생산 및 2017년 G1씨감자 생산량을 조사해서 단위생산성을 산출한 결과 친환경 저투입 농업 방식의 단위생산성이 조합별로 0.9ton/ha에서 4.8ha/ha까지 관행재배보다 많게 나왔다. G3 씨감자의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의 단위생산성은 평균 35ton/ha로 이는 한국의 평균 단위생산성(25ton/ha), 세계평균 단위생산성(16ton/ha)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2015년 관행방식으로 재배된 G1 씨감자 생산성과 과 2017년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된 G1 씨감자 생산성을 비교했을 경우에도 각각 19.46ton/ha와 24ton/ha로 친환경 저투입 농업 방식의 단위생산성이 높았다.

2015년의 결과와 2017년의 결과를 단순히 비교하여 결론 내리기는 어렵지만 한국도 G0 미니감자에서 G1 씨감자 생산의 평균 생산성이 15-20ton/ha로(정진철, 2012) 2017년 G1 씨감자의 생산성 결과는 최소한 관행재배의 생산성보다는 같거나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에티오피아 내 씨감자 생산 및 보급 체계 확립 및 확대를 위한 새로운 대안적 농업 중에 하나로써 친환경 저투입 농업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다.

이창표 기자 le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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