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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표 전문기자의 해외농업] 에티오피아, 친환경 씨감자 재배기술 전수⑨

에티오피아 훌라, ‘친환경 저투입 농업 방식’ 적용
씨감자 생산 및 증식 체계 확립에 관한 연구

  • 이창표 기자
  • 2019-09-17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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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티오피아 친환경 씨감자 재배모습
[스마트에프엔=이창표 기자]
- 8편에 이어서 -

양질의 씨감자 생산에 생산성보다 중요한 부분이 무바이러스 씨감자 생산여부이다. 일반감자가 아니고 씨감자이기에 영양번식을 위한 식물체로 판매되어 다른 지역에 병해충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씨감자의 병해충 감염여부는 씨감자 인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기존의 관행방식에서는 이부분을 농약에 의지에서 해결했다.

특히 진딧물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해충들을 없애기 위해 주기적인 농약 살포가 이루어졌다. 이런 농약의 살포가 토양과 주변 생태 그리고 살포하는 농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농약 구입에 따른 비용부담이 있다.

이런 바이러스 매개충을 없애는 해충제 사용뿐만 아니라 토양으로 전염되는 박테리아병을 방제하기 위해서 토양살균제 등의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이에 따른 투입비 증가는 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된다.

관행재배방법의 대안적 방법으로, 농가에서의 경제적 부담과 생태파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가능성을 G1 씨감자부터 G3 씨감자까지의 재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관행의 병해충 방제 원리가 유해한 병해충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에서는 토양과 재배식물체 지상부에 유익한 미생물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소경운, 멀칭, 토착미생물 살포, 퇴비사용 등을 적용해서 2015년 G1 씨감자부터 2017년 G3, G1 씨감자까지 씨감자 인증 과정에서 병해충 감염이 발견되지 않았다. 2016년 6월 중순부터 저온과 집중호우 기간이 길어지면서 훌라 전체지역에 감자역병이 발생하였을 때도 주변의 감자들보다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으로 재배되는 포장에서는 역병에 대한 저항정도가 강하게 나타났다.

그 결과 1회의 역병 방제 농약 살포로 역병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비교 실험을 하던 관행 재배구는 3회의 역병 방제 농약 살포가 필요했으며 이를 통해 친환경 저투입 농업방식이 오히려 병해충에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뿌리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물체를 만들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식물의 면역체계도 강화되어 나타난 효과로 판단된다. 위에서 언급한 유익한 미생물을 식물체 주변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기 때문이고 이를 위한 활동은 농가 단위에서 주변의 자원들을 이용하기에 경제적 부담이 적었다.

2016년 G2 씨감자 재배과정을 제외하고는 2015년과 2017년 G1과 G3 재배과정에서 병해충 발생 문제가 없었으며 201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재배과정에서는 감자역병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저온다습의 기후조건이 지속될 경우 감자식물체 지상부에 토착미생물 살포 빈도와 농도를 높여 감자역병의 곰팡이 포자가 증식할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씨감자 병해충 방제가 친환경 저투입 농업 방식으로 지속될 경우 경제적 비용부담과 생태 환경의 파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이는 씨감자 생산 및 증식체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주요 요소다.

저개발국가 및 개도국에서도 씨감자 생산 체계를 지속하는 데 관행재배 방식의 경제성과 생태환경 파괴로 인한 한계로 씨감자 생산 체계 유지 및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씨감자 보급률이 20-30%정도로 정부에서 씨감자를 생산하고 있는데 투입비용에 따른 경제성 때문에 생산 체계 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국제감자연구소와 농업청이 씨감자생산자 조합을 만들어 씨감자 보급률을 높이고자 30여년간 협력을 하고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관행재배의 한계 때문에 씨감자생산체계의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 사회, 경제, 문화 환경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친환경 저투입 농업 방식을 통해서 씨감자 생산 및 보급 체계의 확립과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씨감자의 생산성이 기온, 강수량, 토질, 토양, 생산자의 경험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서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요인들이 통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연구의 한계가 있다. 또 연구의 지역적 한계성이 존재하기에 다른 지역에서의 적용 가능여부에 대한 향후 에티오피아 내 감자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거점 지역에 씨감자 생산을 위한 친환경 저투입 농업 방식을 적용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

* 참고문헌

김경량·이경국·조현묵. 2016. “엘살바도르 무병씨감자 생산기술 개발 및 보급에 관한 연구.” 한국국제농업개발학회지. 28(3): 311-318.

이창표·김재환·조윤호·여사라 2015. “스리랑카 재난 복구 지역에서의 식량안보개선을 위한 친환경 농업 사업의 효과성 연구.” 국제개발협력연구. 7(2):41-78.

『세계농업』. 2002. “스위스, 유기농업이 관행농업 대체 입증.“ 8월 1일.

정진철·장동칠·조지홍·박영은·임주성·진용익·유홍섭. 2012 “한국형 씨감자 생산기술의 개발과 실용화 현황 및 전망.” 한국작물학회 2012년 춘계학술발표회.

이창표 기자 le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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