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차산업화 지역 ①히로시마현 고우찌정

박찬식 기자 2019-09-16 11:50:00


일본은 농촌 지역의 자원과 인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오다팜이 있는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 고우찌정은 히로시마현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곳으로 목재, 쌀, 송이버섯이 유명한 곳이다. 오다강을 중심으로 계단 모양을 한 경지가 펼쳐져있다.

앞서 오다 지구는 지역 자치조직을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1990년부터 시작됐다. 소학교, 보육원, 진료소 등이 폐업하자 지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후 자신들의 지역은 자신들 스스로가 지켜야한다는 목적과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농사조합법인 오다팜의 설립이 추진된 시기는 2004년 11월부터다.

오다 지구의 자치 조직내부에서 마을 영농을 목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과반이상이 향후 10년이내 농업을 그만두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다만, 마을 영농을 조직하게 된다면 60% 이상의 지역 주민들이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는 오다팜 설립 추진의 계기가 됐다. 지역 주민은 선조 대대로 물려받은 농지를 지키고 마을을 유지 및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마을 영농을 설립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최종적으로 80%에 육박하는 가정이 오다팜에 참가하게됐다.

오다팜은 오다지역의 경지 127ha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농지에서 벼, 콩, 메밀, 채소 등을 생산해오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과 관련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단순히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만으로는 이익발생이 많지 않았다. 특히 쌀의 경우는 현미 상태로 출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정미하고 직판에 나서면서 예전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로나 경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방식에 자족하기 보다는 경영 다각화를 도모해야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 결과 3년 간 선진사례 시찰과 연구를 반복하면서 쌀가루로 빵을 만들기 위한 가공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청류의 오다 쌀을 원료로 한 빵의 상품개발과 판매를 프로젝트로 인정받았다. 사업 내용은 오다팜이 스스로 재배한 청류의 오다 쌀을 가공한 쌀가루, 자가제조한 두류, 야채, 과일을 원료로 한 빵을 제조하여 산지판매와 일반 냄장에서 판매하며, 또한 지역 내 학교 급식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쌀가루로 만드는 빵 제조와 '판토마임'이라는 빵 직매소를 운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6차산업에 따르는 수익향상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용 창출 효과까지 일궈냈다. 또 새롭게 고용한 종업원 일부는 오다 지역에 이주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됐다. 오다팜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 것.

현재 30여 종류의 빵을 판매하고 있는 오다팜은 앞으로 제철 채소와 과일을 재료로 사용한 가공품들도 상품화할 계획이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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