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차산업화 지역 ③나가노현 미나미신슈

김철호 기자 2019-09-17 17:31:52

미나미신슈는 나가노현 이이다시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이다.

이치다감은 브랜드명으로 나가노현 남부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의 한 품조으로 수확 후 건조 시킨 것으로 우리나라의 곶감과 비슷하나, 곶감보다는 덜 건조시킨 것이다. 농협 관내의 약 2,000농가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치다감은 농협 전체에서 취급하고 있는 과일 중 35%, 전체 농축산물의 판매액 가운데 14%를 차지하는 우수품목으로 판매액 순위로 보면 가장 판매액이 높은 품목이다.

이치다감은 2006년 지역 브랜드로 등록된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크기가 크지 않아 한입에 먹기 좋고 모양이 좋으며 고급스러운 단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비타민, 미네랄, 폴리페놀,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도 풍부하여 건강식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감 재배 역사는 약 600여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1952년 나가노현 장려상품으로 인정되어 전국에서도 상당히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일본에서 곶감의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많은 곳으로는 나가노현과 야마나시현 등이 있다. 그 중 나가노현 이치다감은 하얀 가루가 특징으로 일본에서 출하되고 있는 곶감의 약 29%를 차지한다. 미나미신슈 농협의 판매 점유율은 60% 전후로 추정된다.

미나미신슈는 시모이나 농협이 상표등록자로서 2006년 11월에 '이치다감 지역 단체상표'가 허가되어 지역 내 생산판매 업자에 의해 지역브랜드로서 가치와 생산력 향상을 위하여 '이치다감 브랜드 추진협의회'가 설립되었다. 이후 상표관리위원회에 의해 확립되어 재배에서 가공에 관한 연수회나 철저한 위생관리, 브랜드 홍보활동 등이 이뤄지도록 했다.

하지만, 이치다감은 지역 단체상표를 취득했음에도 품질과 양이 안정되지 않고 안전식품으로서 산지기준이 명확화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브랜드 선도자로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2008년 농협 내에 감 과(課)를 설치하고 전문 직원 체제를 확립했다.

이치다감은 색이 선명하고 표면이 부드러워 주름이 적은 것으로 조건을 갖추어야한다. 따라서 브랜드 추진협의화에서는 2010 이치다감 품질기준을 정하고 특히 이치다감의 명칭으로 출하되거나 판매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공용으로 사용, 로그마크를 작성하여 품질기준을 충족한 이치다감에게만 부착할수 있도록 결정하였다.

또한 감 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생산자 중 60세 이상이 70% 를 차지하고 있어 농가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이 생산력의 약화를 초래하여 공급이 부족하게 되는 등 무엇보다 긴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여기에 감 마을을 설립하여 선별, 포장, 장기냉장 시설을 도입하여 농가지원을 실시하여 생산자들의 부담을 생산법인이 대신함으로써 지역의 특산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내고 농지를 보전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사례로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안전과 안심 가공기술에도 힘썼다. 소비자 클레임의 대부분은 곶감 내부의 곰팡이인데, 원인은 전자동 껍질제거 기계가 감을 고정할 때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나미신슈농협 감 부회에서는 곰팡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바늘식에서 흡입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흡입식 껍질제거 기계가 고가인 탓에 고령화 농가나 소규모 농가의 이탈이 우려되자 농협에서는 흡입식 껍질제거 기계가 도입 불가능한 농가를 대상으로 농협이 주체적으로 공동사업을 전개하여 지원하고 있다. 니너 온난화에 의해 자연 건조만으로는 감의 표면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떤 기후에라도 적응할 수 잇는 건조시설의 개선과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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