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차산업화 지역 ④에이메현 오치이마바리

김철호 기자 2019-09-18 10:41:52
오치이마바리 농협은 14개의 농협이 합병하여 탄생한 농협으로 합병 전 8개의 농협은 도서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머지 농협은 산간부에 있다.

관내 농업은 농축산업 판매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밀감류가 재배되고 있어 광센서 선과기를 도입하여 공동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야지대에서는 쌀과 보리와 시설 원예 등의 재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섬 지역을 중심으로 고령화가 진행되어 생산량이 감소됙4ㅗ 농산물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농업 후계자도 좀처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10년 전부터 농산물 잡하량도 점점 감소하였다.

지역농업의 위기를 느낀 농협 직원 몇 명이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온 농업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농협 내 프로젝트를 만들어 추진한 것이 농산물 직매소다. 직매소의 인기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각종 생선 판매코너에도 있다. 왜 수산물을 판매하는가 하겠지만 소비자 편리성을 생각하여 원스톱 쇼핑에 가깝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초 생선 판매도 직매소에서 전부 담당하여 판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역시 생선류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어협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지역의 어협에게 제안하자 어협에서도 직매를 해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 14개 어협 공동출자에 따라 별도 법인을 설립하여 매일 아침 바다에서 잡힌 신선한 생선을 판매하고 있다.



점포 안에는 본격적으로 정미 기계뿐만 아니라 저온창고도 설치하였다. 농협 관내에서는 매년 30kg짜리 5만 포장 정도를 출하하는데 직매소는 그 절반정도를 판매한다. 또 2012년에는 잔류농약 측정 장치를 도입하고 이를 소비자가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외벽을 구성했다. 소비자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생산자에게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야한다는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또 농산물 직매소의 가장 고민거리는 날씨에 따라 고객이 적은 날 잔품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잔품을 줄이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발상으로 채소 분말 기계를 도입했다. 팔다 남겨진 채소는 판매가격으로 구입하여 건조기에 1~2일동안 건조시킨 상품을 분쇄한다. 생성된 분말은 빵이나 케이크, 과자 등 재료로 이용한다. 이렇게 만든 가공품들은 직매소 옆 마련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다.


신기술 신품종 실증 농장에서는 채소의 신작물이나 과수의 신품종을 시험적으로 재배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영농 지도원의 공부모임이나 출하농가에 대한 기술지도, 신규 취농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장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면화재배를 시작했다. 이 지역은 일본 제일의 수건 생산지다.

면화 수확을 위해 지역의 고등학생들을 비롯하여 지역 주민들이 나서고 있다. 이어 타월 업자가 만들어낸 타월에 직매소에 판매하는 채소를 가지고 염색해 면화의 재배에서 제조까지 완전히 지역의 힘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또한 타월 생산에 그치지 않고 청바지 생산까지 도전하여 의류회사와 공동브랜드를 만드는 데 도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 체험농장을 마련하여 관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농업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6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찹쌀 벼 재배, 고구마 수확, 화덕 피자구이, 카레 만들기, 냇가에 사는 생물체 조사, 딸기 케이크 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있으며, 12월의 수확제에는 자신들이 수확한 찹쌀을 가지고 떡을 만들어 판매한다. 자연과 식문화에 흥미를 가진 어린이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의 생산과 판매체험을 통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식교육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대형 농산물 직매소로 확장했을 당시 '농강(農强)'이라는 단어를 모토로 삼았다. 이는 '강한 농업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규 섬과 산간지역으로 이루어진 관내 지역은 다른 지역과 경쟁하기 보다는 작지만 강한 농업을 만들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농산물 직매소는 생산자에게 판매채널을 제공하는 장소, 생산자 자신이 마케팅 능력을 발휘하는 장소,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식문화와 농업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소, 가공품의 개발과 정보 수집과 제공의 장소로서 역할을 다해나가는 것이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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