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딛고 싹튼 '스리랑카' 친환경 농업사업①

관행농업, 지속성에 있어 한계점 다달아

관행농업과 전통농업의 혼재해서 경작
이창표 기자 2019-11-04 10:43:04
사진=스리랑카 농장 모습
사진=스리랑카 농장 모습

[스리랑카=스마트에프엔 이창표 전문기자] 내전 및 쓰나미 피해 지역인 스리랑카 동부 바하라이 지역에서 식량안보 개선 및 가정의 삶의 재건에서 친환경 농업 방식의 효과성과 그 의미를 연구했다.

바하라이 지역에 2013년 3월부터 2015년 6월까지 한국정부 지원으로 600가정에 친환경 채소재배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친환경 농업 기술 훈련 및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했고 농가에 농업 및 식수 공급을 위한 우물 시설을 지원했다.

친환경 농업 요소로 무경운, 자연재료멀칭, 토착 미생물, 유기질 퇴비, 재래종자 등 5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 지표로 친환경 농산물 확보 여부, 규칙적인 하루 식사횟수, 섭식 다양성 (4가지 이상의 식품군 섭취 여부), 작물별 단위생산성, 재배를 위한 투입 비용 등을 조사하였다. 조사는 사업 지역 내 비수혜 농가를 포함해서 총 193가구를 무작위 표본추출하여 가구별 설문조사, 초점집단면접, 핵심정보원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다.

본 사업의 주요 결과로 친환경 농산물 확보 여부, 일일 섭식, 채소 단위 생산성, 노동생산성, 토질 비옥도 및 물 접근성 등에서 개선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친환경 농업의 형태가 가난한 소농들에게 지속적으로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소득증대의 기회를 주기 위한 효율적 수단임이 드러났다. 따라서 국제농업개발 지원 사업에서 특히 빈곤 감소를 위한 노력으로 친환경 농업의 접근 방법이 좀 더 깊이 있게 정책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단기성과 높은 '관행농업' 이대로 괜찮은가

현재의 관행농업은 화학비료, 화학농약, 개량종자, 기계화 등 집약적 에너지를 투입함으로 단기적인 농업 생산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지만, 높은 농업 투입비와 환경적인 부작용으로 그 효과의 지속성에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즉 사업을 통한 외부 지원이 없이는 농가 단위에서 농업 투입비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져 농업 생산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제노동기구(ILO,international Labour Organiztion) 보고서(ILO 2011, 78)에 따르면 농업에 고용된 인구는 10억명 이상이고, 세계 고용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5억 7천개 이상의 농장이 있으며, 그 가운데 90%이상, 5억 이상의 인구가 가족영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FAO 2014,8-9).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1960년대 이후 급격하게 화학비료 및 농약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농업 기계화와 함께 세계적으로 농업 생산성 증가에 기여한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안보를 위한 국제개발협력 사업 내에 화학비료와 농약, 그리고 농업의 기계화 요소들이 포함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토양환경 악화, 환경파괴도 심각

그러나 화학비료와 농약 등의 지원이 단기적인 성과 산출에는 효과가 있지만,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으로 토양 환경이 악화되어 매년 그 투입량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비용과 환경적 파괴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또 지구온난화의 원인 가운데 농업(지구온난화 원인의 13.5%차지)과 산업(19.5%)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 비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학비료의 사용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대략 1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화학비료의 효율은 평균 20~40% 수준으로 그 효율성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근대 농업에서 단기간 수확량을 증가 시키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화학비료 사용과 동반되는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이 경작지 주변의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먹는 인간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보고서와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으며, 본 연구가 진행된 스리랑카에서도 그 피해에 대해 보고된 바 있다.

이런 관행농업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자 지속가능한 농업의 형태면서도 환경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방법으로 전통적인 유기농업형태로부터 다양한 대안적인 유기농업의 형태가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유기농업은 관행에 비해서 생산성이 80%로 작고, 화학비료나 화학농약 등에 대체되는 유기질 비료와 경운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며, 병해충 및 잡초 관리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로 인한 농업 생산 투입비와 관리에 대한 부담이 관행농업처럼 현재의 유기농업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창표 기자 le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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