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의 완성체' 네덜란드의 ICT 유리온실 단지

빗물 활용 및 수확운반 자동화 시설 등 첨단 유리온실 및 생산시스템 구비
김철호 기자 2019-09-19 11:41:00
Agirport A7은 대규모 첨단 유리온실 단지로 총 2만ha 넓이의 간척지에 조성됐으며, 유리온실용 부지만 100ha에 이른다.

현재 총 10곳의 농가가 입주해있으며, 한 곳당 50~100ha 규모의 유리온실을 가지고 대규모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이 중 바렌사 디시(Barendse DC)는 젠체 규모가 축구장의 약 65배 크기에 해당한다. 또 위치상으로도 A7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과도 가까워 수출 의존적
인 네덜란드 농업의 특성상 최적지이다.

특히 Agriport A7은 에너지절감으로 천연가스와 지열을 사용하고 친환경 관리로는 물과 빗물을 재활용하는 등 농업과 ICT의 융합과 관련해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사진=Bezoek Agriport
사진=Bezoek Agriport

A7 농가 중 한 곳인 네덜란드 미덴미어에 위치한 Agriport611은 간척지에 조성된 47ha의 대규모 첨단 유리온실 단지다. 주로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재배하는데, 열병합발전기, 양액 원수 저수조 등 기타 첨단 설비를 활용한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경유, 전기보다 에너지가 덜 소모되며 친환경적인 천연가스와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난방시스템은 북홀랜드주 최초의 중앙지역난방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네룩스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에너지 공급으로는 열병합발전기와 지열난방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열병합발전기는 천연 가스를 원료로 하며, 온실 운영에 필요한 이산화 탄소, 열,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잉여 전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인근 회사에 팔고 있다.

각종 센서도 재배에 최적화되어있다. 온실 내부의 온도, 습도, 조명, 작물의 수분, 영양 상태를 스스로 파악하고 제어기가 작물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온실 내 모든 상황이 전산화되어 운영에 필요한 빅데이터가 구축돼 있으며, 이는 향후 재배 시 문제점을 진단하거나 보완하는 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작물을 수확할 때에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노동력을 크게 절감시켰다. 파프리카 자동수확기는 바닥의 마그네틱 유도선을 통해 경로를 인식한다. 무게 또한 자동으로 인식해 파프리카 선별 작업 장소로 알아서 이동한다. 수확작업 이외에도 대부분의 작업이 자동화 되어있다. 수확기계마다 고유번호가 있어 그날의 작업 위치나 작업자, 작업량, 동선 등이 모두 기록돼어 편의성을 더했다.

노동력 절감 덕분에 생산량 조절 또한 용이하다. Agriport611은 4개의 온실을 파종시기를 달리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일조량이 가장 적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수확할 수 있다.

사진=Bezoek Agriport
사진=Bezoek Agriport

이외에도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살충재 대신 천연 기피제, 천적, 달팽이를 이용해 친환경 재배법을 이용하고 있다. 또 빗물을 여과하고 살균해서 원수로 사용하는 환경 친화형 방식을 지키고 있다.

Ariport는 스마트팜의 완전한 정착을 실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ICT 융합을 통한 노동력 절감 뿐만 아니라, 시설농업의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 현재 에너지절감을 위해 전기나 경유보다 천연가스와 지열을 혼합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지열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빗물 수집 의무화나 코코피트 재사용을 실천하고 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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