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축산·시설별 농장 DB 차등적용...프로세스 효율↑

윤종옥 기자 2019-10-04 15:03:58

일본 ICT(정보통신기술)업체 후지쯔는 축산·시설·노지 등 각 분야별 농장 DB(데이터베이스)를 달리 적용하고 있다. 환경 진단부터 관리 통제에 이르기까지 프로세스의 비효율적인 문제를 세부적으로 진단·보완하기 위해서다. 차별화된 스마트 팜 환경 제공을 실전에 도입한 셈이다.

이와 같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후지쯔는 농업 경영 시스템인 '아키사이'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키사이 시스템은 농지의 날씨와 토양환경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하고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파종, 농약살포, 수확 시점 등을 모바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후지쯔는 아키사이 도입 이후 날씨와 지도, 과거 수확실적 등을 참고해 농장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작업자가 비료를 뿌리는 시간을 단축시켰고 작업 내용과 농작물 성장 현황을 제공해 최적의 생육 조건을 갖추게 했다.

실제 2008년부터 농업 생산법인 등 10개 테스트베드를 통해 실증 실험을 진행한 결과, 양배추 수확이 30% 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가져왔다.



아키사이가 해외 질병의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안해준다는 점도 생산량 증진에 기여했다. ICT 기술을 통해 출입국자, 농장방문 정보 등을 융합하여 방문 이동 통제, 위기 경보 등 메뉴얼화된 지령을 농장주에게 전달했다. 실시간 전달을 통해 농장들의 사전예방과 진단 및 통제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다. 유통이나 외식업체, 농산물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확량 일괄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농산물 조달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유통기간을 감소시켜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후지쯔의 아키사이처럼 ICT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드웨어인 ICT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이를 지탱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이 뒤쳐진다면 효율성도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도 스마트 팜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ICT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히 소프트웨어는 해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소프트웨어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농장 환경 빅데이터 등 각종 사례들이 영문과 외국 농업 환경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실상 우리 농가들이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종옥 기자 yoo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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