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한약재 키워 '토지개혁' 이룬다

김철호 기자 2019-10-08 15:10:00
키르기즈는 북위 39°~43°중앙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및 중국과 접경하고 있고, 한반도와 비슷한 국토 면적을 소유하고 있다.

구소련 시절에는 협동농장에서 축산 중심의 농업생산이 이루어지고 국가에 의해 농산물 가격이 통제받았다면, 현재의 키르기즈 농업은 토지개혁으로 농지를 소유한 독농가에 의해 농업생산이 주도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성공적인 농업개혁으로 평가받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토양은 반사막지대로 회색토가 많고, 미사질양토로 약초재배에 적지이나 유기물 함량은 부족한 상태다. 기후는 해양성기후를 보이는, 결빙하지 않는 이식쿨호수의 영향으로 겨울철이 온란하고, 비교적 따뜻한 여름철 및 연간 기온변화가 심하지 않은 조건으로 농사에 최적화 되어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수자원이 풍부하고 지하수도 풍부하나, 관개 인프라가 낙후되어 농업용수 분배 과정에서 농가 간 물분쟁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결을 위해서 점적관수 와 같은 기술의 채택 및 농민간 물 분쟁 해결을 위한 협동조합 조직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주 큡군 지역은 기후와 토양이 육묘 및 종자 생산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야생 감초 자생지로 잘 알려져있다. 야생 감초는 반건조지역 방목지에 서식하지만, 가축들이 감초를 먹지 않아서 자생 군락지가 형성됨. 이 지역 감초는붉은 색으로 약효가 높아 우수한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이식쿨주에는 고품질의 약성을 갖고 있는 감초뿐만 아니라 작약, 목단, 마황, 부자, 산삼 등 다양한 한약재가 야생적으로 자생하거나 재배되고 있어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 또한 사막화 방지를 위해 무단 채취는 정부가 금지하고 있으며, 구기자, 시호, 송엽 등 재배가능 약초가 많고 이들 약초의 기원지로 농업환경이 재배에 적합하다. 따라서 약초조합과의 계약재배로 사업추진이 용이한 편이다.

일례로 이식쿨주 악수 지역에는 약초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는 생산자조합인 이식쿨 올가니카 조합이 있어서 223명의 회원 농민이 카모마일과 민트 등을 재배한다.

농약, 비료 등 농자재는 중국과 인근 주변국가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형농기계는 구소련시절 기계가 활용되고 있어서 노후화로 고장이 잦으며, 트랙터는 카자흐스탄산이 주로 보급되어있는 상태다. 약초의 수집 후 국내 유입 및 수출을 하려면 최소한 1차 가공을 현지에서 수행해야 하며, 이를 위한 기계 및 시설이 미비한 상황이므로 1단계 투자 시 국내의 가공 기계와 시설을 도입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제조업이 없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농업은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수받으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다. 또 최근에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의 비닐하우스 재배기술이 보급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 특산물인 마늘이나 버섯 등 농산물이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어서, 농업분야 민간 투자 협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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