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표 전문기자의 중국 스마트팜① 현장을 읽어라

이창표 기자 2019-10-17 15:30:00

[스마트에프엔=이창표 기자]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농촌지역 곳곳에 향진기업이 설립되어 농촌 경제발전을 주도했다. 1980년대 들어 향진기업이 전국 농촌지역에 우후죽순처럼 설립되었다. 설립 주체는 향진정부, 촌민위원회, 개별 농가 혹은 농가조직 등이다. 업종은 공업, 유통·물류, 건설업, 상업, 요식업, 농업, 기타 서비스업 등 매우 다양하다.

농업부문에서는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업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이로써 농산물 수요를 증가시켰다. 또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농촌의 유효노동력을 흡수함으로써 농가의 농외소득을 증대시켰다.

향진기업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운영되는 경제주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百度百科). 생산·유통·판매활동이 대체로 시장 작동원리에 기초해 이루어짐으로써 농촌지역 시장화를 촉진했다. 직원 대부분이 농업을 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익을 배분함으로써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운영된다.

농촌지역에 분포함으로써 현지의 각종 자원을 비즈니스에 이용했다. 다수의 기업이 폭넓게 분포하여 많은 소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다. 비즈니스 영역이 매우 다양하며, 거의 모든 업종의 기업이 나타났다. 기업 대부분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기업 대부분이 노동집약적 경제조직으로 기술설비가 낙후한 대신 다량의 농촌 잉여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었다.


향진기업은 도시부문 산업발전으로 다소 위축되었으나 여전히 중국 농촌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88년 향진기업의 수는 1,888.2만 개이고, 총생산액은 4,764.3억 위안이고, 전체 종사자 수는 9,545.5만 명에 달했다. 이후 향진기업 발전이 다소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가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를 계기로 향진기업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고, 1996년 전체 종사자 수가 1.35억 명에 달했다.

2007년 향진기업 종사자 수는 1.51억 명으로 농촌 전체 노동력의 29.1%를 차지했고, 노무비 규모는 1조 3,700억 위안으로 농민 1인당 향진기업에서 얻는 소득은 1,420위안이다(百度百科). 이로써 농업부문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부문의 잉여 노동력문제를 해소시켰고, 더나아가 농가 소득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향진기업은 중국의 시장경제화, 공업화, 도시화, 농업현대화 등에 기여하였다. 향진기업은 중국의 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 확립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 즉 시장 중심의 경제체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향진기업은 가격, 임금, 신용대출, 토지 등의 개혁에 노출되어 실험대상이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향진기업은 기본적인 경제시스템 도입에 있어 핵심적 주체가 되었다. 특히, 소유권 제도는 개인 출자 외에도 주주합작제와 주주제 등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면서 이후 소유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향진기업은 공업화 발전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향진기업을 통해 농촌 지역에 2·3차 산업이 발전하여 각종 자원이 효과적으로 배분되고 심지어 도시의 자원도 농촌으로 유입되면서 도농간의 이원화를 타파하는 동시에 도시와 함께 국가 공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향진기업은 도시화 추진에 있어 기초적 동력이 되었다. 초기 분산되어 있던 향진기업이 공업단지 혹은 산업 클러스터로 규모화 됨으로써 노동력, 원료, 인프라, 공공서비스에 집적되었고, 이는 곧 소도시화로 이어졌다. 향진기업은 농업 현대화 실현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향진기업 발전으로 농촌의 공공성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농업부문 잉여 노동력이 흡수되었으며, 농산물 가공업, 휴양·관광농업이 발전하여 농업 현대화 발전을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



이창표 기자 le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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