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김진영 교수의 중국 스마트팜- IT기업의 농업진출①

온라인뉴스 기자 2019-11-14 09:20:47

중국 역시 스마트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IT기업은 농업 진출을 통해 스마트팜으로의 시장 확대도 모색중이다. 중국 IT기업의 농업진출과 스마트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 농촌주민의 구매력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농촌주민의 절대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구매력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서 농촌지역의 잠재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도농간의 소득격차가 여전히 심한 편이지만, 농촌주민 소득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구매력이 그에 상응하여 증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3~2017년 도시주민 가처분소득은 8,472위안에서 36,396위안으로 증가하면서 연평균 11.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동 기간, 농촌주민 가처분소득은 2,622위안에서 13,432위안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12.4%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도시주민 가처분소득보다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요 가전제품 보유 실태를 기준으로 도시와 농촌 가정의 구매력을 비교해 보면, 농촌 가정의 구매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탁기, 냉장고, 컬러TV의 경우 2000년 도시 가정과 농촌 가정 사이의 격차가 컸으나, 2016년 그 격차가 많이 축소되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농촌 가정의 소득 수준이 그만큼 상승하였고 그에 따른 구매력도 증가하였음을 나타낸다.

중국 도시와 농촌의 주요 농식품 소비 추이
중국 도시와 농촌의 주요 농식품 소비 추이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농식품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농업부문의 투자를 유인하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다. 2000~2016년 기간 육류는 20.2kg에서 32.2kg, 과일은 32.5kg에서 44.6kg, 유제품은 4.3kg에서 12.3kg, 식용유는 6.4kg에서 10.0kg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농식품 소비 증가는 시장 확대로 이어진다. 현재 중국인의 소득수준에 기초하면 향후 농식품 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규모 확대는 곧 잠재적 투자가치가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농촌주민의 소득 수준이 현재 도시주민 소득 수준으로까지만 향상되어도 농식품의 잠재적 소비량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도시와 농촌의 주요 농식품 소비 추이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농촌 대비 도시의 농식품 소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 주민 소득 수준과 농촌인구 이주에 따른 인구 증가 때문이다.

2000년 주요 농식품 소비량을 ‘100’으로 놓고 연도별 소비량지수를 계측한 결과 2016년 기준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도시의 지수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이는 향후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농식품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른 농식품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임을 예상케 한다.

중국 농식품 시장규모 확대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지표는 농식품 수출입 동향이다. 2000년대 초까지 농식품 순수출국이던 중국은 농식품 총 소비량 증가와 소비패턴 다양화로 수입이 급증하여 2004년부터 농식품 순수입국으로 전환하였다. 물론, 최근 농식품 수입단가 하락 등으로 수입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었으나, 향후 자국 내 농식품 수요 증가로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중국 도시와 농촌 100가구 당 주요 가정용품 보유대수
사진=중국 도시와 농촌 100가구 당 주요 가정용품 보유대수




김진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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