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김진영 교수의 중국 스마트팜- IT기업의 농업진출③

온라인뉴스 기자 2019-12-02 11:17:49

IT산업의 경쟁 심화와 성장률 둔화 등 기업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IT기업이 농업부문에

진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계를 예로 들면, 전체 소비재 소매총액 대비 인터넷 소매액의 최근 성장률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소비재 소매총액은 2013년 22.4조 위안에서 2017년 29.5조 위안으로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성장률은 17.2%에서 10.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체 소비재 소매총액의 성장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013~2017년 인터넷 소매액은 1.9조 위안에서 7.2조 위안으로 증가함으로써 연평균 증가율 40.1%를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터넷 소매액 증가율은 최근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7년 32.2%로 2014년 49.7%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를 통해 향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수익 구조도 악화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IT기업이 농업부문에 참여하는 또 하나의 내부적 요인은 기업철학 혹은 기업가정신이다. 투자를 단지 수익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문제 해결, 사회적 가치 창출, 사회적 기여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목적 하에서는 수익성이 낮거나 경제적 측면에서 오히려 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투자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최대 국정과제인 ‘삼농’문제 해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농업부문에 진출하는 IT기업이 있을 수 있다.

중국 소비재 소매총액과 인터넷소매액 변화 추이
중국 소비재 소매총액과 인터넷소매액 변화 추이


예를 들어, 왕이(網易) CEO인 딩레이(丁磊)는 양돈업에 투자한 이유를 금전적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을 보장하는데 기여하고 농촌부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돈업의 선진 사육모델을 전파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왕이(網易)와 같은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사명(mission)을 가지고 농업부문에 진출한 셈이다. 진출 과정에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므로 대체로 자금력을 갖춘 기업이 참여하고, 기부금이나 보조금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은 기회(opportunity)를 갖게 된다. 하나는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하거나 난이도가 높거나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기회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적 기회를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시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이다. 사회적 가치창출의 물질적 토대이면서 전제조건이 바로 경제적 가치창출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기회와 경제적 기회는 서로 상충하는 도전(challenge)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사회적 가치창출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고 품질이 저하되고 시장점 유율이 하락하고 혁신 기회가 축소됨으로써 경제적 문제가 나타난다. 결국 기업 또는 기업가의 사명에 의거한 사회적 가치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충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innovation)이 필요하다. 즉, 사회적 가치창출과 경제적 가치창출의 상충관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곧 비용을 절감 하고 품질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지름길이다.



김진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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