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김진영 교수의 중국 스마트팜- 징둥 ‘연꽃마을'

임지혜 기자 2019-10-07 10:47:00
중국 정부는 농촌 경제 활성화의 활로로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을 적극 지원 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팜 산업은 알라바바, 징동, 텐센트 등 주력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농업, 축산업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여 농기업 및 지방정부에 광범위하게 보급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의 농업과 스마트팜에 대해 연구 조사한 전주대학교 김진영 교수의 전문가 칼럼을 통해 중국 IT기업의 스마트팜 진출 사례를 살펴보겠다. -편집자 주-

농촌개발부문(징둥의 ‘연꽃마을(荷花村)

2018년 징둥은 장쑤성(江苏省) 쓰훙현(泗洪县) 인민정부와 공동으로 복합생태전원 마을 조성의 일환으로 ‘연꽃마을(荷花村)’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징둥의 목표는 연꽃을 테마로 하여 재배, 관광, 숙박, 오락 등 복합생태전원마을을 쓰흥현에 조성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현지 농민의 소득 증대와 빈곤의 조기 퇴치를 기대하고 있다.

복합생태전원마을은 현대농업, 레저관광, 전원마을이 복합된 특색 있는 마을이며, 농촌종합발전모델로 최근 몇 년 간 주목을 받고 있으며 도농균형발전의 모델이기도하다. 연꽃마을 프로젝트는 징둥이 농업분야에 진출한 이후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연꽃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대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첫째, 농업ㆍ농촌부문의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징둥은 당초 주력 사업부 문인 전자상거래에서 최근 들어 농산물을 취급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단순히 농산물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생산부문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가치사슬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 나아가 농촌지역개발부문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연꽃마을 프로젝트는 기존에 시도했던 ‘달리기 닭’, ‘헤엄치는 오리’, ‘연꽃 게’ 등의 개별 프로젝트 경험을 기초로 관광, 숙박, 체험 등의 요소를 포함시킴으로써 농업분야의 종합개발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징둥의 농업부문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투자 확대와 더불어 농업부문 가치사슬을 확장하고 있다. 징둥이 앞서 추진한 ‘달리기 닭’, ‘헤엄치는 오리’, ‘연꽃 게’ 프로젝트는 농업부문의 생산, 유통, 판매를 연계한 것이다. 연꽃마을 프로젝트를 통한 복합생태전원마을 조성은 기존의 가치 사슬에 관광, 숙박, 체험 등의 서비스를 연계한 것이다.

이처럼 징둥의 비즈니스 영역이 더욱 확대되어 더욱 많은 잠재적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자를 근거리에서 상대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신뢰가 더 두터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가치사슬이 확장됨으로써 각 단계별 거래비용이 감소하여 가격이 보다 저렴해진다. 또한 기업이 특정 부문의 가치사슬을 직접 관리함으로써 상품의 표준화 및 품질 제고에 유리해졌다.

셋째,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빈곤 퇴치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도 염두에 두었다. 연꽃마을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 중의 하나는 지역주민의 소득을 향상시켜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즉, 징둥은 본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히 이윤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구성원과의 상생도 하나의중요한 목표로 설정하였다.

빈민구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프로젝트 효과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복합생태전원 마을의 원활한 운영과 수익성에 대한 타당성조사가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임지혜 기자 lhjihj9031@nav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