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김진영 교수의 중국 스마트팜- 징둥 '세븐프레시'

임지혜 기자 2019-10-09 10:48:00
중국 정부는 농촌 경제 활성화의 활로로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을 적극 지원 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팜 산업은 알라바바, 징동, 텐센트 등 주력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농업, 축산업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여 농기업 및 지방정부에 광범위하게 보급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의 농업과 스마트팜에 대해 연구 조사한 전주대학교 김진영 교수의 전문가 칼럼을 통해 중국 IT기업의 스마트팜 진출 사례를 살펴보겠다. -편집자 주-

징둥의 ‘세븐프레시(7Fresh)’

징둥은 비즈니스 영역을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국한시키지 않고 온라인 소매편의점인 세븐프레쉬(7Fresh)를 출시하여 신선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새로운 소매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세븐프레쉬 매장에는 과일, 채소, 해산물, 건조식품, 포장식품 등 신선한 농식품이 진열되어 있고, 구입한 해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요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리고 진열된 제품 중 소포장에 세척된 제품이 다수 있었으며, 이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다.

앱(App)을 이용한 주문 혹은 배달 요청 시 ‘징둥이 집까지(京东到家)’의 모토 하에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 해당 점포를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의 소비자에게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최단 30분 내 신속 배달이 가능하다. 세븐프레쉬는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신선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공급하면서 상품 고급화를 추구함으로써 중산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

세븐프레쉬 운영에 다양한 IT기술이 접목되어 고객 관리, 재고 관리, 상품 품질 관리등이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출입구에 설치된 안면인식장치가 고객을 인식하고 매장 내 고객의 동선을 파악함으로써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를 파악하고, 고객의 구입 정보가 축적되어 고객을 맞춤형으로 관리한다.

매장 내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판독하는 장치를 설치하여 고객이 해당 상품의 이력을 쉽게 추적하게 함으로써 상품 품질과 안전성 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판매 정보가 실시간으로 축적되어 빅데이터화 되고, 이를 분석하여 요일별, 계절별 각 상품의 판매 패턴을 파악함으로써 재고 물량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징둥이 구비한 자체 물류 인프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기초한 소매부문 혁신을 위한

가장 큰 비교우위이다. 2015년 말 기준, 징둥은 중국 전역에 7대 물류센터, 50대 도시의 213개 대형 창고 5,367개 배송거점과 400만 제곱미터 규모의 창고시설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징둥과 경쟁관계에 있는 알리바바의 티엔마오 신선슈퍼(天猫生鲜超市), 먀오신선(喵鲜生), 타오샹티엔(淘乡甜)과 허마신선(盒馬生鮮)이 취급하는 상품의 전문화가 잘되어 있어 시장의 수요에 더 잘 부합한다면, 징둥은 전체 산업의 가치사슬이 잘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농산물 생산기반이 더 탄탄하고 자체 물류배송시스템을구비하고 있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징둥의 세븐프레쉬는 ‘B2C(Business to Costumer)’와 ‘자체 물류’가 결합된 아마존의 비즈니스모델과 유사하다.

앞으로 중국 내 신선 농식품 소매업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부각되면서 전자상거래 기업 혹은 유통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징둥은 3~5년 내에 전국에 1,000개의 세븐프레쉬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선발주자인 알리바바의 ‘허마신선’, 텅쉰(騰訊)이 5%의 지분을 매입한 용후이슈퍼(永輝超市)의 차오지우종(超級物種), 후발주자인 쑤닝(蘇寧)의 쑤신선(蘇生鮮)과 신선 농식품 소매업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혜 기자 lhjihj90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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