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딛고 싹튼 '스리랑카' 친환경 농업사업④

스리랑카 동부 바티꼴라군 내 바하라이

내전에 쓰나미 피해까지... 긴급구호 실시 지역
이창표 기자 2019-11-11 10:21:10

[스리랑카=스마트에프엔 이창표 전문 기자] 기존의 관행농업과 유기농업(전통농업에서발전한 형태), 보전 농업(기후변화에 대체하기 위한 농업 방식)에서 나타나는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 농업 방식을 식량 안보에 취약한 내전과 자연재해 피해가 있는 지역에 적용하여, 식량 안보 개선 정도와 농업 생산성과 투입비용의 비교를 통해서 새로운 친환경 농업 방식의 효과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향후 식량안보와 농업소득 증대를 위한 국제개발 협력사업 내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새로운 친환경 농업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모델의 적용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직면한 실행상의 어려움, 수혜농가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지속의지, 소득증대를 위한 농산물 판매에 대한 시장성, 사업성과에 영향을 미친 외부요인들을 확인함으로써 사업 환경에 대한 이해를 마련하고자 한다.

스리랑카 동부 바티꼴라군 내 바하라이 지역을 찾아

새로운 친환경 농업을 소개한 사업 지역은 스리랑카 동부 바티꼴라군 내 바하라이 지역으로, 수도인 콜롬보에 북동쪽으로 299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1983년 시작되어 2009년 5월에 종료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발생한 스리랑카 내전 지역 중에 하나이고, 지역 전체가 내전 중에 바티꼴라로 군과 그 근처에 마련된 피난민 수용소에서 지내다 재정착한 지역이다. 또한 내전 가운데 2004년 쓰나미 피해가 있어 정부와 많은 NGO 등에서 긴급구호를 실시한 지역이다.

현재는 총 가구수는 7,050가구, 인구는 23,616명으로 그 가운데 여성비율이 52%이고 남성비율이 48%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이 어업과 농업에 종사를 하고 있으며, 농업의 경우 소득증대로 벼농사에 치중되어 있고 주로 벼농사의 경우 남성들이 주로 관여하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주로 자녀 양육이외의 공식적인 경제활동이 없다.



본 연구 지역에서 농업과 관련해서 2003년 Care international에서 유기농업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하였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Oxfam에서도 연구 지역의 일부 마을에서 유기농업 사업을 진행하였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월드비전이 재건 복구사업을 실시하였으며, 2013년부터 대단위 지역개발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 내 보고서에 따르면, 스리랑카 내 암환자 발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그 주요 원인으로 소량의 식물성 음식 섭취와 비만 등이 보고되고(The Sunday time, 2013) 이와 관련하여 대중매체나 다양한 NGO들의 활동을 통해 그에 대한 예방책으로써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지역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상태다(RS Jayasekara et al. 2007).

친환경 농업 요소

기존 다른 사업에서 단기간 농업 생산성 증대 효과를 보기 위해 사용되었던 화학비료, 화학농약, 경운을 위한 농기계 지원방식과는 차별화된 다른 접근으로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을 위한 친환경적 농업 요소를 소개하고 기술훈련을 제공했다. 친환경 농업 요소로는 땅을 갈지 않는 무경운, 자연 재료로 땅을 덮는 자연멀칭, 지역 내 서식하는 토착미생물 활용, 각 가정에서 퇴비 만들기, 재래종자 이용 등 5가지 요소를 교육 및 적용하였고 화학비료와 농약은 사용하지 않았다. 적용 채소는 수혜농가에서 선호하는 채소들을 재배하도록 했다.

기술훈련 제공

친환경 농업 기술훈련은 2013년 3월에 한국에서 현장을 방문해서 선도 농가와 정부관계자, 현지 대학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되었고 그 이후 2015년 6월까지 총 4회 ToT(Training of trainers)를 진행했다.

ToT 훈련 후에 훈련받은 인원들이 자신들의 11개 마을에 있는 각 수혜농가들에게 친환경 농업 방식에 대해 훈련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그 후 각 가정에서 농가 상황에 맞게 친환경 농업 방식을 적용하고, 월드비전에서 현장 직원들을 통해 이에 대한 모니터링 및 자문을 제공했다.

수혜농가(사업참여자) 선정

바하라이 지역의 총 16개 마을 가운데 사업관리의 효율성과 사업성과의 극대화를 위해서 2012년부터 시작되어 15년간 진행될 지역 개발사업과 연계성이 많이 있는 11개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가정의 경제소득 및 자산을 기준으로 6등급으로 가구의 경제수준을 분류하고 있다. 가장 낮은 단계는 긴급구호가 필요할 정도의 경제상태, 2등급은 규칙적인 식사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 3등급은 규칙적인 식사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상태, 4등급은 규칙적인 식사는 보장되고 저축을 할 수 있는 단계, 5단계는 저축한 돈으로 다른 경제활동이 가능하고 상업은행의 대출이 가능한 단계, 6단계는 5단계 이상의 경제활동 단계이다.

이 가운데 본 사업의목적에 적합한 2와 3등급의 경제수준에 있는 가구를 지역 정부와 정부에 등록된 농민조직과 협의해서 1차적으로 수혜 농가로 선발했고 그 과정에서 지역정부와 농민조직을 통해서 본 사업에 대한 목적과 방향에 동의하고 의지가 강한 농가를 확인해서 최종 600가구가

선정했다.



이창표기자 le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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