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딛고 싹튼 '스리랑카' 친환경 농업사업⑧

농업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요인
이창표 기자 2019-11-22 09:35:35
[스리랑카=스마트에프엔 이창표 전문 기자]

토양의 비옥도 개선 및 침식

토질의 향상과 관련해서 “친환경 농업을 적용한 이후, 토질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요?” 라는 질문에 50%가 ‘매우 좋아졌다’, 45%가 ‘좋아졌다’라고 대답했다. 3%는 ‘같다’, 2%는 ‘나빠졌다’라고 응답했지만 응답자의 95%가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역 내 동부대학교에서 조사한 결과, 친환경 농업을 실시하고 있는 토양의 물리적 특성이 오랫동안 유기농업을 해온 토양과 비교해서는 유기물 함량이나 보수력 등이 적게 나타났지만, 이는 친환경 농업을 적용한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짧은 적용기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농업의 토양이 관행농업을 하고 있는 토양보다 토양물리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핵심정보원인터뷰에서 “토질도 좋아지고, 뿌리도 튼튼하고 깊이 내렸습니다. 칼슘제재 덕분에 줄기도 건강하고 더 오래 삽니다.”라는 내용으로 친환경 농업을 통한 토질 향상에 대한 효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한 홍수 시 토양 침식 예방 효과에 관한 질문에서도 46%가 ‘매우 좋아졌다’, 45% ‘좋아졌다’고응답을 함으로써 무경운과 자연 멀칭, 토양 내 토착미생물의 활성화를 통해서 토양의 지력 향상뿐만 아니라 표토층의 침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해안 저지대인 지역 특성상 강한 바람으로 인한 표토층의 유실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초점집단토론 인터뷰 내에서 자연재료 멀칭으로 인해서 뱀, 개미 등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일부 가정에서는 멀칭재료를 없애고 적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이런 경우 멀칭이 오히려 토질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농가도 있었다.

노동투입 증감

노동량에 대해서 “친환경 농업을 적용한 이후, 농사짓는 데 드는노동량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매우 줄었다’ 47%, ‘줄었다’ 26%, ‘잘 모르겠다’ 16%, ‘늘었다’ 9%, ‘같다’ 2% 순으로 응답을 했다. 핵심정보원 인터뷰에서 “유기농업에서는 여전히 땅을 갈아야 합니다. 친환경 농업은 그럴 필요가 없지요. 매우 쉬운 방법입니다.” 라는 부분은 무경운을 통한 노동량 감소 효과를 보여주고있다.

하지만 경운의 경우 기계를 이용해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에 관행농업에서도 노동력투입이 많지 않게 느껴질 수 있고 친환경 농업에서 멀칭과 토착미생물 배양 등을 위한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

에 노동량이 늘었다고 느끼는 농가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혜농가에서는 친환경 농업을 실시하면서 경운과 잡초 제거를 위한 노동량이 기존의 농업 방식에 비해서 현저히 감소했다.

농업용수의 접근성 향상

물에 대한 접근성은 “일 년 내내 농사를 지을 물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013년 1월 기초선 자료에는 20.5% 나타났던 것이 2015년 6월 조사에서는 44.97%로 향상이 되었다. 수혜농가와 비수혜농가를 비교해서 본 결과, 수혜농가에서 48.37%로 비수혜농가의 30.56%보다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농사지을 충분한 물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수혜농가의 경우 75%가 ‘충분하다’고 답해 비수혜농가의 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수혜농가 100가구에 우물을 지원한 효과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친환경 농업에서 무경운, 자연멀칭, 퇴비사용 등으로 토양의 보수력이 증가되고 가뭄 시에도 토양의 수분 증발을 감소시키는 효과에서도 기인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판단 근거는 “우기와 건기에 수확량이 동일합니까?”라는 질문에 수혜농가에서는 54%, 비수혜 농가에서는 25%가 ‘그렇다’고 응답을 한 것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농업 용수 확보에서는 긍정적으로 답한 수혜농가와 비수혜농가 간의 비율 차이보다 우기와 건기의 수확량의 동일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수혜농가와 비수혜농가 간의 차이가 더욱 큰것에서 새로운 친환경 농업에서 재배를 위한 물의 요구량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초점집단토론 사업참여자 인터뷰에서도 “멀칭(땅 덮기)을 하면서 물은 더 적게 들이면서도 수확은 충분히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는 내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창표기자 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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