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으로 가족·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싶어"

상지농장 (김성현. 류순선 부부)
김예슬 기자 2019-11-25 10:40:45

[스마트에프앤=김예슬 기자] 낙동강이 굽이 흐르고 언제나 경부선 기차가 지나가는 삼랑진. 그곳에서 나고 자란 김성현 대표는 삼랑진의 특산물인 딸기와 벼 그리고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업경영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성현 대표는 한 평생 농사만 지은 전문 농업인은 아니다. 군 복무 후 부산에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IMF 이후 고향으로와 포도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포도농사는 한.칠레 FTA협상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스마트팜 딸기재배다. 5년 전부터는 딸기를 주업으로 하고 약간의 벼와 밭작물을 경작하고 있다.

김성현 대표의 농장이 있는 곳은 삼랑진읍 임천들이다. 이웃들 대부분 딸기농사를 한다. 삼랑진 농업인들은 딸기 시배지라는 명성에 맞게 일찍부터 스마트팜 시설하우스를 통해 재배한 경험이 풍부하여 생산기술력이 높고 상품의 품질이 좋아 공판장과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비교적 풍부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곳 삼랑진이 고향인 김성현대표는 남과 다른 삼랑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삼랑진에 대한 자랑거리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다.

김성현 대표는 "지금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일손부족"이라면서 "언제가부터 농촌에도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인력 구하기는 쉬워졌지만 농장 규모를 늘리고 토지 이용률의 제고 등으로 사람도 쉬고 땅도 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한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특히 정부가 앞으로 최저임금을 10.000원으로 한다는 소리에 앞으로의 우리 농업이 더욱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농사를 짓기위한 제 경비인 재료비와 인건비는 계속 상승하는데 생산한 딸기 값은 상승하지 않고 하락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자주 말하는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농산물 가격은 10년 전과 같거나 오히려 낮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생각하지도 않고 인건비만 상승하면 결국 자가 노동력이 없는 사람은 농사를 짓기가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다만 최근 시작한 스마트팜 시설하우스는 김 대표의 이 같은 고민거리를 단숨에 해결해 줬다. 김 대표는 "최초 시설 투자에 자금이 필요하지만 시설을 설치하고 난뒤, 노동력 절감은 물론이고 치계적으로 작물을 관리해 주니 여러모로 덕을 보고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욕심이 사라진다는 김성현대표는 부인이 같이 귀농을 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유행가가사처럼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고 땀 흘려 일한 보람도 있고 또한 같은 일을 하는 좋은 이웃이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꿈은 농장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시작할 때 처음으로 마음먹은 것처럼 건강을 관리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돈을 벌어 가족과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하였다.

금년도 강소농교육을 신청한 동기는 나날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업환경속에서 앞으로도 농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농사를 짓는다면 무엇을 배우고 바꾸어야 하는지를 알고자 신청하였다고 한다.

강소농 교육을 통하여 지금 우리농업은 3차 산업혁명을 지나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큰 전환점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첫 번 째로 잘 하여야 하지만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기 위하여 남과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차별화를 통하여 우리집 딸기를 구매하는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좋은 관계를 지속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판매가 아니라 마케팅이라면서 마케팅은 소비자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여 하는 것으로 농업인의 마인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나이 들수록 노동이 힘들지만 놀면 뭐하노 하는 김성현대표는 오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즐겁다고 이야기 하면서 딸기 농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하였다. 왜? 삼랑진 임천들에는 좋은 이웃이 있기 때문에.



김예슬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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