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스마트팜 산지유통혁신 활성화 방안은?

윤종옥 기자 2019-12-19 11:35:00

[스마트에프엔=윤종옥 기자] 산지조직화란 농산물 생산지역의 개별농가들을 특정한 조건 하에 구성원으로 묶어 개별행동이 아닌 조직적 행동을 함으로써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조직체 구성과 조직적 행동을 말한다. 이러한 산지조직화 사업은 개방화 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있으며 특히, 산지유통조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산지조직화 사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있다.

최근의 산지조직화 사업의 방향을 살펴보면, 농협과 영농조합법인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규모화를 목표로 한 조합공동사업법인의 성장이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조직화 비율을 신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이들 주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문제점을 간단히 살펴보면, 농협조직의 경우 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하고 농가의 주인의식 결여 등의 문제가 있으며 농협에서도 조직의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산지유통조직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농업법인의 경우경영의 효율성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정부지원사업에 목적을 두고 설립된 법인들이 적지 않아 원활한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여 산지조직화의 질적 성장을 이루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산지유통조직의 성장에 맞춰 정부의 산지조직화 사업도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정부의 정책사업이 시작되었다. 특히, 농협의 연합마케팅 사업 및 정부의 산지유통활성화사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산지조직화 사업이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조직화 수준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본격적인 산지조직화 사업이 10년 넘게 진행되고 이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아직도 소비지와 대응할만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요원한 부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규모화, 매출액 증대위주의 평가기준과 전략으로 조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사업의 한계성이 드러나고 있다.
또 농협을 중심으로 한 연합마케팅사업, 영농조합법인을 통한 조직화 사업 등도 일부 조직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러한 성공사례가 우리나라의 영세소농 구조의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격, 규모, 형태 등에 따라서 그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적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나라 산지유통조직의 개선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주요 정부사업인 산지유통활성화사업 지원조직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조직의 성장요인을 살펴보고, 각 성장요인의 우선순위를 살펴봄으로써 향후 산지유통활성화 사업의 개선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에 산지유통조직에 대한 실증분석을 통해 조직의 유형별, 규모별, 지역별 특징과 주요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지유통조직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가 요구된다. 이에 산지유통조직 활성화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첫째, 출하규모 확대가 어렵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공선출하회 조직과 사업실적에 의하면, 출하규모 2억원 미만의 조직이 전체 공선회의 42%를 차지하나 이들의 공선출하실적은 17.8%에 불과하다. 조직화를 통한 출하규모화의 달성이 매우 미미하고 품목별⋅조직형태별로 규모화를 추진하는데 발생하는 문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조직화를 실시하는 품목에 대한 편중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동선별이 상대적으로 쉽고 용이한 과채류, 과일류에 조직화가 집중되면서 품목의 편중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과채류(38.1%), 과일류(25.4%) 등은 조직화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엽채류(8.4%), 조미채류(11.7%), 근채류 및 서류(4.8%) 등은 그 비율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셋째, 최근 조직화 비율이 근소하게나마 늘고 있지만, 전체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로부터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산지유통종합평가 대상조직의 수가 점점 감소하면서, 정책지원을 받는 산지유통조직이 전체 농업생산물에서 차지하는 취급비중은 더욱 낮아지고 작은 규모의 조직이 성장하는데어려움이 발생한다.

넷째, 판로확보의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산지유통조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안정적인 판로확보이다. 최근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의 출점이 둔화되면서, 생산자조직 간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다섯째, 공동선별⋅공동출하⋅공동계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조직화가 아니라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점이다. 각 개인별 농가에서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품위별⋅등급별 상품화가 공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시장교섭력 저하로 인해 농가소득 향상을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섯째, 소비지의 환경변화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생산자조직체가 이를 받아들이기 까지는 많은 시간차가 발생한다. 안전성⋅고급화 등에 대한 소비지의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행적인 유통구조 하에서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여 산지대응력이 떨어지는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산지조직화의 지속적인 저변확대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윤종옥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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