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열 "최첨단 자동사료급이기 도입해 대규모 축산도 문제없죠"

전라북도 장수군 한우 농가
조영미 기자 2020-01-20 10:27:41
사진=정종열 대표
사진=정종열 대표


정종열 대표는 아버지 정정주 씨가 운영하던 사육 규모 160두 농장을 승계받은 후계농이다. 그는 종열농장에 스마트팜을 도입해 현재 300두 규모로 발전시켰다. 농장 규모가 약 2배로 성장하는 데는 ICT융복합확산사업으로 도입한 자동사료급이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가노동 시간이 기존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더 많은 한우를 사육할 자신이 생겼다. 또 품질 향상과 자육 중량 증가 효과도 누리고 있다. 스마트팜 효과에 힘입어 종열 농장은 사육두수 500두수 규모의 농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육두수 500두' 통 큰 규모 확장 노려

정종열 대표가 한우 농가에 발을 들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아버지였다. 30년 동안 한우 사육과 사료 대리점을 경영해온 아버지 덕분에 축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축산을 하기로 마음먹은 건 아니다. 정 대표는 원래는 대학교에서 금융 계열 학과를 공부하며 성공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축산업으로 전향을 하며 동기나 친구들을 보며 고민이 되기도 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나서부터는 축산업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정종열 대표는 비육 농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육 규모를 확대해야한다고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농장 관리에서 가장 많이 투입되는 먼저 농장 관리에 가장 많이 투입되는 사료 급이 노동시간을 줄이는 게 선행돼야했다.

이에 기존에 도입했던 레일식 TMR배합기에 5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최고의 사료 급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급이에 소요되는 시간은 1일 4시간에서 50분으로 크게 절감되었고, 사육 규모를 약 2배 수준인 300두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처음 정 대표가 이어받은 축사 시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정도로 낡았지만, 사료 급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처음 정 대표가 접한 축사 시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정도로 낡았지만, 사료 급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우 농가로 탈바꿈했다. 또 사료량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고, CCTV를 통해 소의 상태와 농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농장 관리가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되었다.

출하 두수 확대와 지육 중량의 지속적 증가

사료급이가 자동화됨에 따라 급이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져 사육 규모는 스마트팜 도입 전 160두 수준에서 2018년 300두까지 약 2배가 확대되었다. 사육 규모의 확대에 따라 출하 두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스마트팜 도입 전인 2015년 출하 두수는 110두에서 2016년 120두, 2017 년 130두, 2018년 140두로 연평균 10두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우 농가의 판매수입은 지육 중량에 kg 단가를 곱하여 산정하기 때문에 지육 중량을 늘리는 것은 농업소득의 증감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자동화된 급이 시스템으로 적정량의 사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절약된 사료 급이 시간을 품질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지육 중량은 지속해 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팜 도입 전인 2015년 지육 중량은 480kg(거 세우 기준)이었으나, 스마트팜 도입 1년 차인 2016년 490kg, 2년 차 인 2017년 500kg, 3년 차인 2018년 515kg으로 스마트팜 도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사진=TMR 사료 급이기.
사진=TMR 사료 급이기.


스마트 축산 농가 ‘윈-윈 전략’은?

정 대표는 지원 사업 같은 경우에 불필요한 부분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선택의 여지를 주거나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서 농가에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규로진입하는 농가에 대해 도움과 보조를 더 많이 해줘서 판을 키우는 작업을 해주길 바랐다. 귀농하거나 새롭게 축산업에 진입하는 농가는 사양 관리 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런 신규 진입 농가들이 자동사료급 이기나 TMR배합기 등의 스마트팜 장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정 대표는 조언했다.

새로운 축사를 신축하는 것에 제약이 많다 보니, 정 대표는 신규 진입한 축산농가를 통해 위탁 사육을 일부 진행하고 있다. 신규 진입 농가는 사양 관리 기술을 안정적으로 배우고 시설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존 농가는 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초기 자본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각 농가에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이다. 정 대표는 위탁영농 농가와 함께 스마트팜 시설 및 장비 활용기술과 도입 효과를 함께 공유하며, 주변 농가와의 상생을 통해 장수 지역 한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영미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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