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옥's 스마트팜 프리즘] ICT기술 저력에 '공간제약'은 없었다

윤종옥 기자 2020-02-05 17:36:08
[스마트에프엔=윤종옥 기자] '지정된 공간에서 정해진 일을 수행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간과 장소 등의 제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처럼 첨단 IT기술의 발달은 인류에 유래없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농업·의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한 첨단 기술, 어떤 분야에서 어떤 기술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을까. 각 산업별 4차 산업기술이 쓰이는 사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전철역에서 재배하는 농업시스템 ‘메트로팜’


미래형 농업기술인 스마트팜으로 농업 환경이 바뀌면서 햇빛 하나 없는 곳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세상이 열렸다. 논이나 밭에 가지 않아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스마트팜은 이젠 지하철역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농업법인 팜에이트의 협력으로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만든 ‘메트로팜’은 도시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도시농업 일자리 창출, 미래 농업 체험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자동으로 온∙습도를 조정하고 작물에 물을 주는 등 기존 스마트팜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지하에 설치돼 있다 보니 지상보다 온도 변화가 적어 항온 관리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병충해 피해도 받지 않는다. 또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메트로팜이 지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메트로팜은 현재 상도역, 천왕역, 충정로역, 을지로3가역, 답십리역 등에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설은 로봇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오토 팜’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고, 수확한 채소들을 샐러드와 주스로 만들어 바로 맛볼 수 있는 ‘팜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수술실 들어가지 않는 수술교육?...감염 환자 면회도 원격으로

미국에서는 2000만 명 이상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25년 1,305억 달러(약 15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글로벌 원격의료시장의 발전 가운데, 국내 의료계도 원격의료를 일부 적용하며 본격 시험대에 올렸다. 최근 KT와 삼성서울병원은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스마트 혁신병원’을 구축했다.

KT는 기업용 5G 네트워크를 삼성서울병원 내부에 구축해 의료진이 수술실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수술상황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고, 수술 중인 교수 시점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수술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을지재단과 함께 내년 5G 기반 스마트병원을 조성하면서, 격리환자의 감염을 예방하고 보호자의 실감형 원격 면회를 가능하게 해주는 360도 VR 병문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가상현실 힐링 등을 계획 중이다.



▲사무실까지 갈 필요 없이 공사 현장에서 업무 처리하는 서울도시가스 ‘현장용 안전관리 앱’


에너지업계도 IT 기술을 접목해 시공간 제약 없는 스마트 워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주로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하게 되는 도시가스 현장직원들은 IT시스템이 도입되기 이전, 서류상으로 작업되야 하는 업무보고를 위해 사무실을 방문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넘어서 모바일로도 모든 업무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사무실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현장용 안전관리 앱 ‘Smart SCG’를 2017년 12월부터 적용해 현장 직원들의 업무 편의성 및 효율성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업무 패턴 및 사용성을 분석한 UX를 통해 ‘개인화된 모바일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현장 안전 관리부터 사무 업무까지의 모든 업무처리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보안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세이프톡’ 기능으로 조직도를 통한 의사결정자, 담당자, 그룹∙유관부서와 즉각적 조회 및 컨택을 가능하게 만들어 현장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현장용 안전관리 앱 ‘Smart SCG’는 시공간 제약의 불편을 해소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의 실제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거리측정기와 시스템의 연동을 통해 위험한 굴착 공사 현장에서도 이격거리 및 심도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종옥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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