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앞두 학교들 고민↑... 학생 상황·눈높이 고려한 '코로나19 건강수칙' 제안

임해정 기자 2020-03-02 13:50:24
[스마트에프엔=임해정 기자] 학생들의 개학을 앞두고 보건교육포럼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건강수칙(감염병 예방 및 관리 수칙)을 제안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으로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물론 교직원들과 학부모님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밀집되어 장시간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특성상 학생과 교직원이 감염병 예방에 대해 잘 준비되어 있지 못할 경우 학교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학생과 교직원이 감염병 예방에 대해 잘 준비되어 있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할 매우 효과적인 기관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국민들이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넘어 건강관리와 면역력의 유지, 향상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보건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학교는 보건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 환경을 고려하여 건강수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들이 이를 바탕으로 더 구체적인 메뉴얼을 직접 만들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보건교육포럼은 신종 플루, 메르스 유행 당시 학생들의 행태를 고려하여 정부의 수칙을 보완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수칙을 아래와 같이 제안하며, 정부가 보건교육에 더 적극적인 방안을 찾기를 촉구한다.

우옥영 이사장(경기대 교수)은 “학교에서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가능하다면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이제 각 개인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수칙에서 나아가 사회적 면역을 확대하는 수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이제는 바이러스 차단도 중요하지만, 혹 노출이 되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게 건강관리와 면역력을 잘 유지하고 각 개인이 자신만을 위한 면역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면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수칙의 개정 논의에 참여한 교사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맥락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미경 한국보건교육학회 이사는 “이 수칙은 정부가 안내한 등교중지 수칙, 위생 수칙 외에도 수면, 식습관 등 일상의 건강관리, 과도한 공포와 불안 대신 차분하게 예방수칙을 지키고 할 일 찾아보기, 유사시 증상 숨기지 않기, 아픈 친구 놀리지 않기, 유언비어 퍼트리지 않기 등의 생활 수칙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영숙 보건교사(경기 남양주 장현초등학교) 역시 “10여년의 보건교육 경험으로 학생들의 상황 및 눈높이를 고려하여 함께 참여하며 실천하도록 이 수칙을 보완했다”며 “첫 수칙에 나만이 아니라 주변이 함께 공동체를 배려하며 대응하도록 제시하고, 열과 기침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공동체 전파를 막기 위해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기, 마스크 착용 전후 반드시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가리는 연습을 매일 3회 이상 연습하기 등을 제시했다. 2014년 기침예절 행태조사 결과 기침예절 실천률은 청소년(13~18세) 24.7%, 성인(19세 이상) 32.3%로 조사되어 기침예절에 대한 실천률은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청소년은 성인보다도 실천률이 낮았다(질병관리본부, 2014)”고 설명했다.

다만 건강수칙은 학교와 사회의 더 체계적인 보건교육과 연계될 때 효과적일 수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대유 건강과 성 연구소 소장은 “보건교사들이 환자 조사 파악이나 마스크 구입 같은 행정업무에 내몰리며 중요한 보건교육이 실종되지 않도록 별도의 ‘행정지원팀’을 꾸릴 것”을 제안했다.

우옥영 이사장은 “총리실, 교육부, 교육청에 보건교육 TFT를 구성하고 보건교사 인력 보강 등 보건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전체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협력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모두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 현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기 해결을 염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해정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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