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19 치명률 낮은 비결은?

감염병 고위험군 노인들 건강한 삶이 사망률 낮춰
이경선 기자 2020-03-16 14:49:00
[스마트에프엔=이경선 기자] 코로나19에 잘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로 독일이 꼽힌다.

독일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월등히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수는 현재까지 5,813명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지만, 사망자는 13명에 그친다.

코메디닷컴은 16일 확진자 수는 많지만 사망자는 적은 특징을 보이는 독일의 비결은 인구통계학적인 요인과 사회보장 시스템 등의 영향이 크다고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노만 프라이드 교수는 우선 독일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추적 조사하고, 감염 경로의 출발 지점을 찾아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와 라이프치히 도서박람회 등 규모가 큰 행사들은 전부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 칭화대학교 객원교수인 데이비드 제이콥슨은 독일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를 진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했다는 점을 비결로 꼽았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경로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조기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능력과 낮은 치명률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이다.

매체는 독일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시스템과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잘 갖춘 나라로 꼽힌다며. 건강한 노년기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치명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료보험, 장기요양보험 시스템 등을 갖춘 것도 독일인들이 보다 침착하게 이번 사태를 대응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는 것이다.

독일 정치 평론가 나디아 아프왈은 의료보장정책이 빈약한 미국은 비싼 병원비 탓에 국민들이 병원 가길 두려워하고, 감염병 확산에 예민하다고 보았다. 휴지 사재기 등 패닉 상태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것. 반면, 보장 시스템을 잘 갖춘 독일은 상대적으로 국민들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 기반 시설을 갖추고, 감염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를 엄중하고 엄격하게 대응했다는 점에서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선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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