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확진자 4만 명 넘었다

'외출통제령’ 지역 확대…모든 모임 금지도
이경선 기자 2020-03-24 06:35:53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스마트에프엔=이경선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23일 오후 3시 기준, 4만여 명으로 늘고 사망자는 400명을 넘었다고 VOA가 24일 전했다.

방송은 이날 미국 내 환자가 최소 4만49명, 사망자는 47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미국 보건 당국자는 이번 주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듭 당부했다.

제롬 에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미국이 이해하길 바란다”며, 여전히 “자신들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미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곳은 뉴욕 주다.

뉴욕 주 감염자는 현재 2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전 세계 환자의 약 6%에 해당한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3일 오전 비상령을 통해 병원들이 환자 수용 규모를 최소 50% 늘리도록 지시했다.

또 외출통제령을 발동하며, “어떤 이유로 어떤 규모가 됐든, 개인 간 필수적이지 않은 만남은 모두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사나 약사 등 필수 업종 종사자들의 출퇴근을 위해 대중교통은 계속 운행되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인공호흡기를 이번 주까지 추가 확보하지 못하면 환자를 선별관리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서 더 나아간 외출통제령은 뉴욕 외에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등 여러 주로 확대되고 있다.

외출통제령이 내려진 지역에서는 대부분 식료품이나 약품과 같은 필수품 구매나 운동 목적에 한해서만 외출을 허용하고 있다.

식품 배달 서비스 업종이나 약국, 은행, 주유소와 같은 생활에 필수적인 업소를 제외하고, 식당과 술집 등 비필수적 업소에 대해서는 모두 운영 임시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확진자가 1,800여 명을 넘어선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확대됐다.

로스앤젤레스시 당국은 외출통제령에 더해 이날부터 해변과 공원, 등산로, 골프장 운영 중단뿐 아니라 친목 운동모임도 금지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당국는 당초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는데, 이날부터 규모에 상관없이 카운티 관할 구역 내 모든 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시간 주는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 간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해 이른바 ‘달러 찍어내기’,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에 들어갔다.

동시에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최대 2조 달러의 경기부양 법안을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 간 치열한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경선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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