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마감식품-라스트오더 서비스' 각광

임지혜 기자 2020-03-25 11:13:08
[스마트에프엔=임지혜 기자] "여자친구와 밥한 끼 먹으려면 적어도 2~3만원은 넘는데 마감시간에 맞춰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싼 격에 먹고 싶은 것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서 경제적이죠"

영등포구 문래동 한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윤영호(37) 씨는 퇴근시간에 맞춰 백화점 식품관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데이트는 물론이고 외식조차 어렵기 때문에 퇴근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들러 마감시간에 임박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간편식을 주로 이용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팍팍해진 살림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 백화점으로까지 투영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폐점시간의 '마감판매'가 직장인과 주부들 사이에서 알뜰 쇼핑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폐점시간을 1~2시간가량 앞두고 5000원 하던 빵이 2500원. 한 팩에 7000~8000원 하던 김밥류, 만두류는 3~4팩에 1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사진=롯데백화점 '라스트오더 서비스'
사진=롯데백화점 '라스트오더 서비스'


마감시간에 가까울수록 신선식품들의 가격은 반값 아래로 뚝 떨어진다. 특히 샐러드, 도시락 등 간단히 조리해 먹거나 별도의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인기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마감판매를 통해 선도유지가 필수적인 상품의 판매율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마감판매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정상가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롯데백화점과 라스트오더 모바일앱과의 제휴가 눈에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 위치 정보를 활용해 마감 세일 F&B 상품을 안내해주는 '라스트오더' 모바일앱과 제휴를 맺었다.

오는 31일까지 도제(퓨전유부초밥), 밀컵(컵샐러드), 구운몽(수제만두), 스즈메(오니기리) 등 본점에 입점한 인기 델리 브랜드를 대상으로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은 라스트오더 앱을 설치하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하는 마감 세일 F&B 상품의 잔여수량과 픽업 가능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과 결제도 가능하다.

이외에 편의점 역시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식품, 간편식 등을 마감할인 앱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부터 스타트업 미로와 손잡고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하는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김밥, 도시락, 우유 등 유통기한이 있는 800여 종 품목을 대상으로 마감 시간 3시간 전에 모바일 앱을 통해 할인 판매한다. 할인율은 30%로 2월 한 달간은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점주가 라스트오더 모바일 앱을 통해 마감 할인 판매 상품을 등록하면 고객들이 모바일로 인근 점포에서 판매하는 세일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은 구매 상품과 점포 방문 예정 시간을 입력하고 선결제한 뒤 점포에서 물건을 수령한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가맹점은 운영 효율 증진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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