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갈등…코소보 정부 실각

집권 2개월만에 의회 불신임안 통과
이경선 기자 2020-03-27 11:37:30
코소보 국기.
코소보 국기.
[스마트에프엔=이경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문제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부가 무너졌다고 에포크 타임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다. 발칸반도 내륙의 소국 코소보 정부가 집권 2개월만에 실각한 것.

블룸버그통신은 25일 알빈 쿠르티 총리가 이끄는 코소보 신임 행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안 표결 통과로 퇴진했다고 전했다. 찬성 82표 반대 32표였다.

쿠르티 행정부는 좌파 정당 자결당과 중도우파 코소보민주동맹와 연립정부를 구성했으나, 중도우파인 코소보민주동맹이 코로나19 방역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등을 돌린 것이다.

코소보민주동맹 의원들은 연립정부 내에서 쿠르티 총리 행정부와 의견대립을 보이다가, 야당과 연합해 쿠르티 총리 불심인안을 발의했다.

직접적으로는 쿠르티 총리가 코소보민주동맹 의원의 내무장관 임명을 거부한 게 계기가 됐다. 내무장관 후보자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지지했고, 쿠르티 총리는 너무 급진적이라며 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소보는)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문제로 정부가 무너진 첫 번째 국가”라고 평가했다.

인구 183만명의 코소보는 남유럽의 영토분쟁 지역 국가로 2008년 독립선언을 했지만, 완전한 독립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코소보는 25일까지 누적 확진자 71명, 완치 1명, 사망 1명이다. 지난 22일 82세 남성이 코소보의 첫 우한폐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경선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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