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S) 전국 최고 공실률 이태원,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치명타 입나

윤지원 기자 2020-09-04 22:10:47
[스마트에프엔=윤지원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일 더 연장된 9월 4일 금요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나가 보았습니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매일 축제처럼 인파로 넘쳐나던 거리는 보시는 바와 같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지난 2월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사태로 1차 타격을 받았던 상권은 최근 몇 주간 조금씩 회복되기가 무섭게 2차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태원에 핵심 상권인 해밀턴 호텔 근처 골목입니다.

상당수의 가게가 영업을 일시중단 한다는 안내문을 내붙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차로 적용되는 9월 7일까지로 기한을 정한 곳도 많습니다.

술을 판매하는 바인데도 불구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는 가게들도 보입니다.

거의 영업을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점심시간이지만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테이크아웃 음식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은 시민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인터뷰)

최근 마지막 가게마저 정리한다고 SNS에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방송인 홍석천씨의 식당에는 헤어짐을 알리는 내용의 현수막만이 걸려 있었습니다.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이들의 절박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인사말이었습니다.

지난달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이 평균 12.0%, 소규모가 5.0%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서울 이태원의 공실률은 29.6%로 월등히 높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상권 침체 영향으로 폐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감정원 측의 해석입니다.

통계를 증명하듯이 곳곳에는 아예 셔터를 내렸거나 임대로 나온 가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곳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대로변에 자리한 프랜차이즈 케밥집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좌석은 텅 비어 있었고 가끔 들어오는 테이크아웃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배달원들만 가게를 드나드는 분위기였습니다.

터키에서 한국으로 온지 8년 됐다는 이 가게 사장님 셀핫 에브렌씨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에브렌 대표는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어엿한 국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에브렌씨는 오토바이 배달을 위해 또 다시 가게를 나가야 했습니다.

취재진이 촬영을 마치고 이태원을 떠난 시간은 오후 3시경, 뉴스에서는 수도권 2.5단계가 1주일 더 연장된다는 속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기존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카페의 영업 제한은 물론 제과제빵, 빙수점 등에 대한 규제마저 더해져 실제로는 연장이라기보다 강화에 가까운 조치입니다.

예상됐던 사실이라고 해도 에브렌씨처럼 힘겹게 버티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들의 마음에 더 크고 어두운 그늘이 드리울 수밖에 없는 소식입니다.

이태원 골목 곳곳에서 휘날리는 현수막처럼 모두가 조금 더 서로를 응원하며 힘을 내야 하겠습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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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S, 윤지원입니다.





윤지원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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