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뽑은 곳은 쿠팡과 삼성 뿐...“쿠팡, 매월 100명 이상 고용 증가”

한화솔루션, 대림건설, SK브로드밴드 등 고용증가 아니라 계열사 합병 착시
“삼성 현대차 대신하는 고용 신수종 산업 키워야”
정우성 기자 2020-11-18 15:50:35
(자료=국민연금, CEO스코어)
(자료=국민연금, CEO스코어)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대기업이 이끌던 고용 시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8개 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3분기말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대비 1만5천237명이 줄었다.

조선 자동차 식음료 등 16개 업종에서 1만8천304명이 줄었으며 IT업종 증 6개 업종에서 3067명이 늘었다. 3분기 만에 500대 기업에서 1만5천237개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대기업 중심의 고용 시장이 무너지면서 실업률은 최고로 치솟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10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4000명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 10월 동률을 제외하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 10월(5.0%)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취업자 수는 42만1000명이 줄어든 2708만8000명으로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에 이어 8개월 연속 줄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최악의 취업자 감소는 대기업 중심의 고용 성장에 한계가 다다른 것을 의미한다"며 "대규모 합병 및 기존 직원 전환에 따른 일시적 고용 증가를 제외하면 실제 고용을 늘린 곳은 쿠팡과 삼성전자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월 이후 9월까지 국민연금 취득자수에서 상실자 수를 뺀 순고용 인원 상위 10개 회사를 살펴보면 매월 100명 이상 지속적인 고용 증가가 이루어 진 기업은 쿠팡 한곳에 불과했다. 순고용 증가가 이뤄진 다른 기업의 숫자를 좀더 들여다보면 고용 순증이라기 보다는 기존 사업의 인수 합병으로 인한 이전 효과였다.

쿠팡에 이어 고용 증가 2위에 오른 한화솔루션은 같은 기간 3천25명이 증가했지만 지난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 합병 이후 2월 3천122명 증가를 제외하면 오히려 직원수가 줄었다.

순고용 증가 4위 코웨이 역시 지난 9월 직고용으로 전환된 CS닥터 1천522명을 제외하면 51명 증가에 불과하고, 6위 대림건설 역시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일시 증가한 686명을 제외하면 12명이 줄었다. 순고용 증가 9위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 5월 티브로드 합병으로 인한 540명 증가를 제외하면 1명 증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이끌던 고용지도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지난 2월 이후 9월까지 만들어 낸 일자리는 1만 3천7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천739명 증가했다. 반면 올 9월까지 2천895명을 순고용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명 증가에 그쳐 고용 성장이 정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한 곳에서 500대 기업에서 줄어든 만큼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을 대신하는 고용 신수종 산업을 육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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