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행진 3N, 신작 역대급 매출 달성 위한 ‘승부수’는?

온라인뉴스 기자 2020-11-30 10:00:14
(왼쪽부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왼쪽부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스마트에프엔=조성호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오히려 비대면 효과를 등에 업고 특수를 누리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 빅3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의 연매출 합계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신작 출시와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번 3분기 매출 88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매출(2조5219억원)은 지난해 연 매출(2조6840억원)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 돌파도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실적 상승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7월 출시한 ‘바람의 나라: 연’은 물론 이어 출시된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시’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3696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PC온라인 게임도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17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서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했고 북미‧유럽 지역과 아시아‧남미 지역에서 각각 178%, 165%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 흥행 중인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출시가 갑작스럽게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록한 성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넥슨은 지난 8월 중국에서 던파 모바일을 서비스할 예정이었지만 출시 전날 돌연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던파 모바일의 경우 6000만명 이상 사전등록하는 등 큰 기대를 받는 신작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 2017년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판호(허가증)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정식 출시된다면 넥슨의 연매출은 3조원 중반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는 3분기 매출 585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성장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54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역시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리니지M’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53.3% 늘어난 24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3분기 총 매출 중 41.8%의 비중을 차지했다. ‘리니지2M’은 1445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PC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와 ‘리니지2’ 또한 7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프로젝트 TL 등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트릭스터M은 PC 게임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20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기록했다. 내년 1분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2와 아이온2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 다각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 ‘퓨저(FUSER)’를 북미시장에 출시한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신작과 차세대 콘솔 플랫폼에 출시될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더욱 촘촘한 간격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넷마블은 4년 연속 연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 늘어난 6423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609억원으로 2조원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2’를 출시하면서 4분기 승부수를 던졌다. 세븐나이츠2는 지난 29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다운로드 1위, 매출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아울러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신작을 준비 중일 정도로 다양한 신작 게임을 선보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출시된 ‘A3: 스틸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를 비롯해 자회사 카밤의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제2의 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의 신작들이 대기 중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4% 고성장하며 언택트 환경에서의 수혜가 분명한 상황”이라며 “다만 그 수혜폭의 체감은 기업마다 신작 모멘텀 여부로 차별화 양상이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0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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