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당기순이익 3.4조 사상 최대…배당성향, 당국 권고대로 20% 적용

나정현 기자 2021-02-05 16:50:03
KB금융지주 전경.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 전경.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나정현 기자] KB금융그룹이 2020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과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고 부동산 가격 인상에 따른 대출 증가와 주식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었다.

KB금융그룹의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조4552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2020년 배당 성향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26% 대비 6% 낮아진 20%로 낮췄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이 2019년보다 약 20% 줄어든 1770원으로 정해졌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KB금융그룹 관게자는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이 발생했고 지난 분기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로 은행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KB금융그룹은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당기순이익 분석표. 자료=KB금융
당기순이익 분석표. 자료=KB금융
한편 KB금융그룹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오전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 20%에 주당 배당금 1770원을 의결했다. 2019년의 2210원과 비교해 20% 적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금융당국이 권고한 '20%이내 배당 성향' 지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재무총괄 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대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됐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조 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409억원)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1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2020년 당기순이익 42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1677억원)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 수탁고 증대 노력으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며 “4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 분기 해외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이익이 소멸되고, 이번 분기 무역금융펀드 충당부채전입 및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2020년 당기순이익 16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704억원) 감소했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데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당기순이익 32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나정현 기자 oscar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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