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직자 땅 투기, 용납할 수 없는 일”…LH “꼬우면 니들이 오던가” 비아냥

사태 심각함 모르는 LH 직원들…블라인드에 연일 비아냥 논란

문재인 대통령, 10일 공식석상서 첫 LH 땅 투기 맹비난
김진환 기자 2021-03-10 14:30:0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번 LH 공사 직원의 땅 투기와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에서 ”LH 직원들의 투기 문제로 국민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개발을 담당하는 공공기관 직원이나 공직자가 관련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진상조사 등을 지시한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LH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번 투기로 인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은 물론,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면서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의 부정한 투기행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투기 이익을 철저히 막는 등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에 국회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히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처벌, 공직자들의 부패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원내대표는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와 부패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공직사회의 투기·부패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종합적 입법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청의 강력한 투기 근절과 재발방지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당사자인 LH 공사 직원들은 막말로 다시 한 번 국민을 농락했다.

블라인드에 오른 LH공사의 대국민 비아냥. 사진=블라인드캡처
블라인드에 오른 LH공사의 대국민 비아냥. 사진=블라인드캡처

지난 8일 LH 직원과 가족들이 산 땅이 거의 대부분 농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 진주 LH 본사 앞에 농민들이 모여 시위를 열었다.

그런데 이날 밤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직원이 쓴 글이 올라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LH 직원들이 모여 있는 걸로 보이는 단체 대화방에 시위가 열린 LH 본사 앞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시위 사진에 대해 대화방 참가자는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대화 참가자는 자신이 일하는 서울 사무실은 28층이라 시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아냥댔다.

이외에도 블라인드에는 LH를 비호하는 글들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이들은 “LH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법 있나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 “어차피 한두 달 뒤면 신경도 안 쓸 거고 털어봐야 차명이라 찾지도 못한다” “공부 못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다니는 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등의 반응을 보여 불난 집에 연일 기름을 부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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