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쿠팡 연합전선 구축… 신세계-네이버, 2500억 지분 교환 체결

김진환 기자 2021-03-17 15:32:12
16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합의서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16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합의서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 강자로 부상한 쿠팡에 대응하기 위한 反(반) 쿠팡 연합전선이 구축됐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커머스·물류·멤버십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두 기업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분 교환을 통한 제휴 협력 방안을 의결했다. 이마트는 150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000억원 규모로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한다.

이로써 이마트와 신세계는 합쳐 네이버 지분 0.4%를 갖게 됐고, 반대로 네이버는 이마트 지분 2.96%,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쥐게 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업 배경에 쿠팡의 급성장이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특수를 누리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1% 성장한 1196734만 달러(13조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하면서 5조원대 신규 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업계는 양사의 협력으로 큰 시너지를 기대했다. 신세계는 자사의 강점인 이마트 장보기와 백화점의 패션·뷰티·명품 등이 현재 이커머스 최강자인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과 결합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면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몰의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론칭을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공개할 수도 있다. 백화점 VIP 서비스를 확대해 1:1 온라인 프리미엄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 그룹이 보유한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을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CJ대한통운 등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의 협력을 통해 새벽배송, 당일배송, 주문후 2~3시간 내 배송 등의 배송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에 따르면 AI 기술을 공동 활용하는 새로운 리테일테크를 구현한다. 네이버의 AI 기술을 활용해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의 네이버 스마트 주문 확대, AI 상품 추천을 결합한 스타필드 등 대형매장에서의 AR 네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 차별화된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함께 구상중이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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